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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초리

綠香 2022. 12. 2. 08:07

밖은 짙은 어둠이 내리고
자갈 신작로에 막차도 끊긴 찬바람이 세찬 겨울날!
옥과장에 가신 아버지 마중을 성아들이랑 나선다.
창호지 바른 때묻은 등에
돋우켠 호롱불 지키느라 추위도 어둠의 두려움도 잊은채다.
"아버지~" 부르는 소리 세찬 칼바람에 메아리만 어둠을 가른다.
가물거리던 호롱불 바람에 꺼지고 남은 성냥개비 마져 없어 어둠을 헤매다 지친 우리~
저만치 다가오신 아버님이 성아랑 나랑 꼭 안아주시던 그길을 오늘도 다녀왔다.

아침에 나선 발길
재민리시온 이름 빌어 소문냈으니 돌아오는 발길 비록 호롱불 마중은 아니더라도 시늉이라도 있겠지!
처음엔 허허로운 마음 추스르니
이제야 깨닫구나!
지난 날 나의 행적 보시고
하나님 징계 회초리 챙겨 내 종아리 치시는구나!
이제야 깨달음으로
아픔이 기쁨이 되어 옵니다.
재민리시온 가정에 말씀안에 기쁨주시고 받아 마땅한 징계 할배에게 매웁게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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