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회초리 본문
밖은 짙은 어둠이 내리고
자갈 신작로에 막차도 끊긴 찬바람이 세찬 겨울날!
옥과장에 가신 아버지 마중을 성아들이랑 나선다.
창호지 바른 때묻은 등에
돋우켠 호롱불 지키느라 추위도 어둠의 두려움도 잊은채다.
"아버지~" 부르는 소리 세찬 칼바람에 메아리만 어둠을 가른다.
가물거리던 호롱불 바람에 꺼지고 남은 성냥개비 마져 없어 어둠을 헤매다 지친 우리~
저만치 다가오신 아버님이 성아랑 나랑 꼭 안아주시던 그길을 오늘도 다녀왔다.
아침에 나선 발길
재민리시온 이름 빌어 소문냈으니 돌아오는 발길 비록 호롱불 마중은 아니더라도 시늉이라도 있겠지!
처음엔 허허로운 마음 추스르니
이제야 깨닫구나!
지난 날 나의 행적 보시고
하나님 징계 회초리 챙겨 내 종아리 치시는구나!
이제야 깨달음으로
아픔이 기쁨이 되어 옵니다.
재민리시온 가정에 말씀안에 기쁨주시고 받아 마땅한 징계 할배에게 매웁게 주시옵소서♡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