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닭과 달걀 본문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항상 수수께끼로 남을지 모른다.
만일 삼국시대에 이 논쟁이 벌어졌다면 어찌 되었을까?
고구려 사람은 달걀이 먼저,
신라 사람은 닭이 먼저라고 우겼을 법도 하다.
고구려 시조 주몽은 커다란 알에서 태어났다고 하니 그렇다.
비록 신라 시조 박혁거세도 알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 알을 낳은 것이 날개 돋친 천마라 닭이 먼저라고 할듯하다.
천지창조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은 날개 달린 조류를 창조하셨지
달걀을 만들어 부화하였다는 창조는 전해지지 않는다.
그런데 요즈음 ‘힐링-명인’ 프로그램을 보면
이러한 ‘닭과 달걀’의 논점의 상식과 부딪히게 된다.
첨단의학 분야인 유전자를 두고
유전자가 병을 유발하는 것이냐
아니면 병이 유전자를 유발하는 것이냐 하는 헷갈림이다.
그러고 보니
어느 블로그에서 본 ‘사피어-워프 가설’을 그대로 옮겨본다.
많은 학자들은 사고가 언어를 지배한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언어학자는 언어가 사고를 지배한다고 주장한다.
20세기 초반 미국의 유명한 언어학자인 사피어는
인디언들의 언어를 조사한 후
언어의 구조와 기능을 철저히 기술하면
인간의 지각능력과 인식능력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사피어의 영향을 받은 워프라는 언어학자도
언어의 구조는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규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사피어-워프 가설’이 ‘닭과 달걀’의 논점에서 보면
세상사 살아가는 이치도 그리된 연유들이 많은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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