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1, 3, 5, 7, 9 본문
1, 3, 5, 7, 9
예로부터 음양설로
짝수는 음수(陰數)요
홀수는 양수(陽數)라 하였고
이 양수가 겹치는 날은 명절이요 길일(吉日)이다.
11은 정초요
33은 삼질이며
55는 단오절이요
77은 칠석이며
99는 중양(重陽)이라 한단다.
이 양수(陽數)의 날
행사도 다채로운데
그 중 산을 오르는 일이다.
옛날 산을 오르는 일을 등고(登高)라 하였으니
오늘날 등산(登山)을 말함이다.
이 등고 풍속이 3세기
오, 진나라 때부터 비롯되었다니
봄의 물놀이
가을의 산놀이로
등고(登高)의 기원이 되었다면
사람살이 예나 오늘이나 비슷하였던 모양이다.
심지어 주객들의 술 주문에도
1, 3, 5, 7, ...
양수를 맞추려 하였으니
술꾼들의 양기 넘쳐남이 아닐런지!
그 중 99중양(重陽)은
양의 기운이 겹친 날로
오늘의 가을 단풍철 등산의 백미가 아니랴!
천혜의 대자연 속
동양화 화폭의 병풍처럼
소나무 바위 물이 한데 어우러진
한민족의 중양등고(重陽登高)는
세월 따라 풍속 따라
힐링의 등산으로 자리매김 하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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