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무등을 넘으며! 본문
20여년 전
담양연수원에서
연수 마치고 할머니네 순두부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취한 밤길 지실에서 무등산을 넘으며 쓴 글이 기억이났지만
찾을 길 없어 ‘검색지구대’에 신고해 겨우 찾았네요!
<무등을 넘으며!>
감단 대지 치마
짙은 녹색 숲 저고리에
산천어 노니는 깊은 새암
천년의 떡갈 숲 향수를 내뿜으며
옅은 실개천 허리띠 풀어 제치고
속살 들어내는 무등의 밤!
수줍은 바람이
달밤 무등 숲 가르며
빠끔히 내려다 뵈는 산마루에
무등 치마 한 자락 살짝 들치고
살폿한 젓 가슴에 억겁의 세월을 두어
가슴을 아리게 하는 사연
머리 위에 하늘이 푸르다는 것을 잊고 사는
발목 시리듯 저려오는 원초적 순수함이여!
할매네 순두부 신김치
무등에 취해
곰삭은 세월 무등에 담가
가슴이 저리도록
무등의 신비를 한없이 훔쳐보며
싫거정 무등에 취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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