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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달(月)

綠香 2022. 9. 20. 15:21

애초에 하나인 것을 
지나가는 나그네 마다 
보름달
초승달
그믐달이라 하네
모든 것이 스멀저 가는 시간 
애오라지 홀로
대지 화선지 위에 
은빛 생명의 연서를 남기나니
둥글지 않는 직선도 
원의 근원이요
소리 없는 정적도 
소리 없는 큰 외침이며
행여 
움직이지 않는 쉼도 
멈춤이 아님이요
지나가는 구름도 
흔적일 뿐 
하나를 둘로 만들 수 없음이라!
애초에 하나인 것을
지나가는 나그네 마다 
이름 지어 부름은
어제의 거울에 
또 다른 모습을 조영하는 
또 다른 사람의 모습일 뿐.

乙酉 새해 아침(05. 01.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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