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내들이야기 (191)
녹향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dhPi5h/btsIoY7sKQn/HafX2MHsRi9CHPAm2Ej4h1/img.jpg)
깊은 바다 바람에 흔들리어 파도에 밀리고 넓은 바다 구름 따라 흘러 세월 따라 떠돌다 철마다 황금어장 깃발 올린 고깃배 저 멀리 가뭇한 노을빛 닻을 내리는 항구 갈매기도 보금자리 찾아 지친 나래 쉬어가네 ♧ 히브리서( 히 ) 6장 19.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19. We have this hope as an anchor for the soul, firm and secure. It enters the inner sanctuary behind the curtain,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tXzB0/btsIkAw5733/MqxpnBO8ufrg5t5G6BHmjk/img.jpg)
하늘 머금은 붓끝이 화선지에 번지는 속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인심인 듯 땅심의 입김으로 마음 거울에 서리는 성에 하얀 백자의 순결 청아한 푸른 하늘 불그스레 열정의 볼 마음 추스르는 차가운 자색 가슴마다 한테 어우러진 빨주노초파남보 천상의 화음 둥글게 둥글게 보조개 펴고 하늘을 담아 초록의 생명 넓은 잎으로 바다 되어 여름을 감싸니 처음 하늘이 열리던 날 땅에 색칠한 천사의 얼굴이여 ♧ 사도행전( 행 ) 6장 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15. All who were sitting in the Sanhedrin looked intently at Stephen, and they saw that his face was like the f..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Ad3Fk/btsIhNKOVKK/vn7bDHyOrK2DxksT6CL8qk/img.jpg)
겨우내 생명을 품은 잠자던 씨앗 검게 익힌 밑거름 뿌린 두둑한 구덩이에 보드란 흙 헤집고 살포시 고개 내민 여리디 여린 새 싹 햇빛이 비와 바람 데불어 굵은 줄기 뻗으니 노란 호박꽃 벌 나비 기다려 한 몸을 이루어 밤새 맺은 야들 야들한 애동호박 손바닥 호박잎에 숨은 앳띤 얼굴 아침 이슬에 덩그렁 몸짓을 키우더니 밭두럭 찾은 주인 발길에 소스라쳐 놀란 하늘을 품은 보름달 둥근 얼굴 생명의 신비여! ♧ 고린도전서( 고전 ) 15장 38.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38. But God gives it a body as he has determined, and to each kind of seed he gives its own body.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ptpYf/btsH837SvCx/ydtveuwgDW3qesTWmapC61/img.jpg)
하루에 가장 길고 가장 높게 빛을 주시니 땀 흘려 가꾸는 들녘 푸른 생명으로 남실대고 스물넷 절기 가려 때를 따라 비를 주시니 짊어진 무거운 짐 내려 풍년의 약속으로 가득하고 하늘과 땅 생명의 기쁨 전하는 바람 주시니 텃밭에 수줍은 감자꽃 토실토실 영글은 하지 감자 ♧ 에스겔( 겔 ) 34장 26.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내 산 사면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마비를 내리리라 26. I will bless them and the places surrounding my hill. I will send down showers in season; there will be showers of blessing.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bIRyyf/btsH29Nu5j5/36EDyWFejgqJUJM35fkFb0/img.jpg)
나무로 살면 나무가 되고 바람으로 살면 바람이 되고 하늘로 살면 하늘이 되고 사람으로 살면 사람이 되니 나무 바람 하늘 사람으로 살면 천지간에 사람이 보이네 ( * 手木師 : 환갑이 넘은 제자인 나무의사를 희화화한 이름 ) ♧ 신명기( 신 ) 3장 24. 주 여호와여 주께서 주의 크심과 주의 권능을 주의 종에게 나타내시기를 시작하였사오니 천지간에 무슨 신이 능히 주의 행하신 일 곧 주의 큰 능력으로 행하신 일같이 행할 수 있으리이까 24. "O Sovereign LORD, you have begun to show to your servant your greatness and your strong hand. For what god is there in heaven or on earth who can do ..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f8JYH/btsHZ8o57br/inGErSIVRir1vAkLEWivZk/img.jpg)
파란 하늘 구름 사이 손바닥 밭뙈기 밟힐세라 발조심 뽑힐세라 손조심 풀 매고 두럭 치고 정성껏 다독여도 밤사이 비바람 한번 스치고 지나면 어느새 도둑처럼 돋아난 이름 없는 잡초 그늘진 마음밭에 빛바랜 그림자여! ♧ 시편( 시 ) 144편 4. 사람은 헛것 같고 그의 날은 지나가는 그림자 같으니이다 4. Man is like a breath; his days are like a fleeting shadow.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7ejSg/btsHZIKsLRt/Bk1Tclfo7KBsJH2dv6nKx0/img.jpg)
천왕봉 넘어 남창천에 머문 햇살이 창문을 열면 세월 익은 몽당연필로 하얀 종이에 마음을 그린다 햇살에 비추인 마음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그리다 지우고 지우다 또 그려본다 한사코 그림자 지우니 또 다른 그림자가 가린다 외모가 아닌 빛 중심에 그림자 없는 마음 수도 없이 그려본다 ♧ 사무엘상( 삼상 ) 16장 7.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 용모와 신장을 보지 말라 내가 이미 그를 버렸노라 나의 보는 것은 사람과 같지 아니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7. But the LORD said to Samuel, "Do not consider his appearance or his height, for I have rejected him. The LORD does not look..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DhOBz/btsHXMkj5Sz/dQ3JKeLbxe8KpPv85Vagik/img.jpg)
마디마디 아홉 마디 곱게 핀 하얀 자태 가슴 한 복판 노란 미소로 세월을 머금은 꽃송이 행여나 향기 놓칠세라 햇빛을 품어 짙게 우려낸 푸른빛 옥색 찻잔 속에 하늘이 녹은 은은한 향기 ♧ 고린도후서( 고후 ) 2장 15.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5. For we are to God the aroma of Christ among those who are being saved and those who are perishing.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cmOAnu/btsHU9udKY6/GP48SR5zLKJbP8fkWsySjK/img.jpg)
여리디 여린 잎 지심을 뚫고 고개 내밀어 여름 햇살에 드러낸 몸매 영산강너머 바람결에 윤기로 흐르네 강하고 세하면 부러지나니 여리고 부드러움이 유연함이라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어머님의 말씀 식탁 위에 놓여있네 손주들 포동한 손길로 여린 상치잎 솎아낸 자리 하얀 눈물로 아픔을 보듬고 맑은 웃음으로 스스로 치유하는 청하의 몸짓 ♧ 이사야( 사 ) 61장 11.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 뿌린 것을 움돋게 함같이 주 여호와께서 의와 찬송을 열방 앞에 발생하게 하시리라 11. For as the soil makes the sprout come up and a garden causes seeds to grow, so the Sovereign LORD will make righteousness and praise..
![](http://i1.daumcdn.net/thumb/C150x150/?fname=https://blog.kakaocdn.net/dn/Ku3IH/btsHUwPXD3I/GaT8tckwukWH77kkmybME0/img.jpg)
어린 시절 듬성듬성 놓인 징검다리를 건너 유유히 흐르던 시냇물 넘어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곤 한다 하교 후 어머님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에 손뼘 고무신 신은 예쁜 발목이 몹시도 후들거린다 보폭이 짧은 아장걸음으로 징검다리를 뛰 넘다 보면 빠른 물결사이로 파란 하늘이 달려가고 물속 하늘에는 꽃무늬 갈피리떼가 날쌘 몸매로 헤엄친다 추억의 칠봉 고향 흐르던 시냇가 농사철 봇몰을 이루니 버선발 물에 적실까 디딤 돌판 흔들릴까 건너뛰는 헛발걸음 행여 실족할까 앞뒤 옆을 살피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백세 인생 세상 시냇물이 곳곳마다 세월의 강물이 되어 거친 세파에 험하게 흐르니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는 길 행여 실족할까 오늘도 말씀의 징검다리 두들기며 벅찬 가슴으로 하루를 건넌다 ♧ 시편( 시 ) 18편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