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내들이야기 (227)
녹향
파란 하늘 솜털 뭉개 구름 피어나는 산하 청하의 더위 길섶 울타리에 흐드러진 함성 하얀 모시적삼 연분홍 분 바르고 가슴에 노란 브로치 푸른 잎새 청옥비녀 꽂은 대한의 여인 세월 비껴가는 대숲 사이로 민족의 숨결 가지마다 만세 부르는 깃발 광복의 기쁨 ♧ 시편( 시 ) 126편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5. Those who sow in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지난겨울 얼어붙은 동토에 세찬 바람 오는 봄 시샘하여 할퀸 생채기 그 흔적 지우려 비를 내려 씻고 무지개 빛 색칠해 뒤란 땡볕 여름 땀으로 꽃대 피운 생명의 호박꽃 바람의 소삭 거림 벌 나비 꽃술로 생명의 열매 맺으니 마른 줄기 타고 가을 하늘 품은 보름달 누런 호박 ♧ 잠언( 잠 ) 11장 29. 자기 집을 해롭게 하는 자의 소득은 바람이라 미련한 자는 마음이 지혜로운 자의 종이 되리라 29. He who brings trouble on his family will inherit only wind, and the fool will be servant to the wise.
가늘고 얇은 고른 족대에 한지옷 입은 속살 드러낸 몸매 여름 한나절 시공을 도리질하여 사뿐한 춤사위 바람을 일으키어 땡볕의 더위 짓궂은 모기 살구나무 매미소리 부채바람 날리니 한 마당 마구간 가득히 모락모락 피워 오르는 모깃불 한여름 더위도 잊은 채 졸다 그리는 세월의 강 부챗살 사이로 고향이 열리는 어린 시절 추억 어머니 사랑 ♧ 창세기( 창 ) 8장 22.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22. "As long as the earth endures, seedtime and harvest, cold and heat, summer and winter, day and night will never cease."
등에 세상 짐 지고 좁은문 찾아 나서는 발걸음 해를 향해 걸어가면 보이지 않던 그림자 해를 등지고 걸어가니 눈앞에 드리운 긴 그림자 삿갓 쓰고 고개 숙여도 짊어진 짐 짙은 그림자 좁은문 빛으로 비우고 내려놓으니 사라진 그림자 구름 따라 바람 따라 도포자락 날리는 나그네 ♧ 베드로전서( 벧전 ) 1장 17.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판단하시는 자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즉 너희의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17. Since you call on a Father who judges each man's work impartially, live your lives as strangers here in reverent fear.
아침마다 풀잎에 이슬 또르르 말려 영롱한 빛으로 반짝이고 숲 사이로 난 가르마 길 따라 산마루 향해 걷고 걸으니 젖은 소매깃 날마다 얼룩지고 지친 영혼 맑은 빛으로 새롭게 씻기어 비우고 내려놓은 산비탈 하늘을 여니 솔잎 바람결에 산새들 노래하네 ♧ 시편( 시 ) 23편 3.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3. he restores my soul. He guides me in paths of righteousness for his name's sake.
먹물은 화선지에 검게 번지다 흔적으로 남으오나 눈물은 가슴에 붉게 타오르다 하얀 재로 사라지옵니다 ( * 가신 분들의 영전에 ) Tears The india water is on drawing paper Black spread Will it be left as a trace Tears are in the chest Red burn It's going to disappear into white ash ( * In the spirit of those who have gone) ♧ 시편( 시 ) 126편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5. Those who sow in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항아리 깊은 맛 안으로 곰삭아 화려한 양념 레시피도 빛바래 누렇게 변신하여 주름진 잎새 짙은 묵은향 질그릇에 담아 철 따라 풋김치 겉절이 아삭한 뗏깔을 뽐내도 오로지 가슴에 세월을 익히는 은은한 기다림이 입안에 가득한 새콤한 맛깔로 거듭나는 감칠맛 ♧ 호세아( 호 ) 10장 12.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의를 심고 긍휼을 거두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너희 묵은땅을 기경하라 마침내 여호와께서 임하사 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12. Sow for yourselves righteousness, reap the fruit of unfailing love, and break up your unplowed ground; for it is time to seek the LORD, until he com..
깊은 바다 바람에 흔들리어 파도에 밀리고 넓은 바다 구름 따라 흘러 세월 따라 떠돌다 철마다 황금어장 깃발 올린 고깃배 저 멀리 가뭇한 노을빛 닻을 내리는 항구 갈매기도 보금자리 찾아 지친 나래 쉬어가네 ♧ 히브리서( 히 ) 6장 19.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19. We have this hope as an anchor for the soul, firm and secure. It enters the inner sanctuary behind the curtain,
하늘 머금은 붓끝이 화선지에 번지는 속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인심인 듯 땅심의 입김으로 마음 거울에 서리는 성에 하얀 백자의 순결 청아한 푸른 하늘 불그스레 열정의 볼 마음 추스르는 차가운 자색 가슴마다 한테 어우러진 빨주노초파남보 천상의 화음 둥글게 둥글게 보조개 펴고 하늘을 담아 초록의 생명 넓은 잎으로 바다 되어 여름을 감싸니 처음 하늘이 열리던 날 땅에 색칠한 천사의 얼굴이여 ♧ 사도행전( 행 ) 6장 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15. All who were sitting in the Sanhedrin looked intently at Stephen, and they saw that his face was like the f..
겨우내 생명을 품은 잠자던 씨앗 검게 익힌 밑거름 뿌린 두둑한 구덩이에 보드란 흙 헤집고 살포시 고개 내민 여리디 여린 새 싹 햇빛이 비와 바람 데불어 굵은 줄기 뻗으니 노란 호박꽃 벌 나비 기다려 한 몸을 이루어 밤새 맺은 야들 야들한 애동호박 손바닥 호박잎에 숨은 앳띤 얼굴 아침 이슬에 덩그렁 몸짓을 키우더니 밭두럭 찾은 주인 발길에 소스라쳐 놀란 하늘을 품은 보름달 둥근 얼굴 생명의 신비여! ♧ 고린도전서( 고전 ) 15장 38.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38. But God gives it a body as he has determined, and to each kind of seed he gives its own 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