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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산허리 구름띠 삼아 푸른 心志로 地天을 이어 닿는 바람이어라 億劫의 돌 소리 물소리 잎사위 정기마다 하늘을 열고 生命의 씨알을 잉태한 淸泉이어라 歲月의 無常함에도 四季를 애오라지 외길로 걸어온 靑靑함이어라 漁樵의 낚시에 매달린 하늘과 땅사이에 어제도 홀로 선 모습으로 구름이어라. 애초에 하나였듯이 둘일 수 없는 하나로 靈魂을 맴도는 바람이어라 ( 1973. 9 )논산 훈련소를 거쳐 대전통신학교에서 후반기 통신교육을 받고 자부대 배치를 받으니 강원땅 동경사( 전 동방사)였지요. 사령부에서 파견명을 받아 더블백을 메고 오르고 오르니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삼척의 두타산 정상! 비록 통신 병과였지만 쫄다구 신병이 감히 자기 병과를 말이나 꺼낼 수 있으랴! 두타산 정상에 밥 짓는 식..

봄 여름 가을 겨울잔잔한 호수봄날풋풋한 청보리 바람에물결 춤사위로 출렁거리고여름날느닷없는 소낙비 뜨거운 열정으로 반기어가을날진하게 물든 단풍에 취해붉으스레 낯 붉히고겨울날차가운 빈 하늘 따사로운 빛 비추는봄 여름 가을 겨울생명의 호수♧ 요한복음( 요 ) 8장12.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12. When Jesus spoke again to the people, he said, "I am the light of the world. Whoever follows me will never walk in darkness, but will have the light of life."

오솔길 풀숲또르르 말린꽃잎마다색깔은 달라도진한 향을 품듯말씀에 향기세월이 흘러철 따라맺힌 모양은 달라도무르익은 빛의 열매♧ 에베소서( 엡 ) 5장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9. for the fruit of the light consists in all goodness, righteousness and truth

새해의 창새 빛으로 열리는축복의 아침찬란한 햇살그늘진 강산에빛으로 비추시옵고지구촌 곳곳에기근과 전쟁과 혼돈에서창조의 질서 회복하여짊어진 죄의 멍에 등뒤에 벗어 버리고생명의 좁은문 향해어둠에서잠자는 영혼들마음문 활짝 열고하늘과 땅처음 열린 그 빛으로거듭나게 하옵소서!♧ 요한복음(요) 12장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46. I have come into the world as a light, so that no one who believes in me should stay in darkness.

가수가아니어서노래도 못 하고프로가아니어서운동도 서툴고작가가아니어서글 재주도 없고화가가아니어서그림도 못 그리고탈랜트가아니어서연기도 못하고청년도아니어서행동도 굼뜨고부자가아니어서가난하지만초라한 형색서투른 몸짓으로기도드리오니지구촌 곳곳에기근과 전쟁온역과 이념의 정쟁그늘진 음지에따사로운 빛 비추어 온 누리에 평화를 주옵소서♧ 베드로전서( 벧전 ) 4장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7. The end of all things is near. Therefore be clear minded and self-controlled so that you can pray.

창밖에마지막 잎새남은 카렌다 한 장빈 하늘 눈 내린 동토에가시나무 새내 안에빈 가지마다뾰쪽한 가시바람이 불면가시에 찔린 어린 새멀리 날아가고해마다보금자리 꿈꾸다지친 나래짓부드러운 가지세월이 쏘삭거려잃어버린 분신세밑 노을녘묵은 가지에나를 비우려 하네♧ 사무엘하( 삼하 ) 23장6. 그러나 사악한 자는 다 내어 버리울 가시나무 같으니 이는 손으로 잡을 수 없음이로다6. But evil men are all to be cast aside like thorns, which are not gathered with the hand.* 가시나무 새(The Thorn Birds) : 오스트레일리아의 작가 콜린 매컬로의 소설로 짝을 잃으면 슬피 울다 피를 토하고 따라 죽는다는 전설 속의 새♪ 가시나무/Sop. 임청화 (..

세찬 바람눈 내린 얼음판에 택배 오토바이 아파트 문 앞에 다급히 서둘러 멈추더니 시동도 끄지 않은 채 달려온다.엘리베이터 기다리던 중이라출입문 열어주니 반색하며 고마워한다.그 손에 들린 가뿟한 비닐봉지 궁금해 물었더니 "커피라떼" 한 잔이라며 하나에 9,000원 택비 3,000원이란다.'커피라떼 하나도 배달하나요?'칼바람에 춥고 눈 오는 날이면 주문도 더 많다고 한다.나도 몰래 나무포 촌노다운 상상력이 발동한다.달달한 커피 마시며 창밖을 내다볼 어느 분의 낭만 순간에 빨간 신호등 거리를 아슬아슬 달리는 앳된 택배꾼의 곡예 운전 모습이 겹쳐온다.어찌 보면 이것도 필요충분조건의 접점일지 모를 일이다.언젠가부터 현관 출입문 앞에 시동도 끄지 않은 채 달려오는 중무장한 택배꾼을 볼 때마다, 그나마 내가 할 수 ..

영산강하구둑 따라바람을 가르며바이크 달리고 달려기러기무리 지어느러지 한반도 하늘보금자리 찾아강물 따라길은 남도길끼익 끼익날갯짓 펴고월출산 천황봉 그림자길게 흐르고 흘러몽탄대교 되돌아황포돛대추억의 갈대숲헤집고 향하는회산백련지일로 인의산품바 타령에장터 국밥으로허기진 배 달래고주인 없는못난이 나루터세월 낚는 낚시꾼스쳐가는 쉼터언덕너머밭고랑 빈 들녘동지섣달 찬 바람에푸드득 놀란 참새 떼 ♧ 누가복음( 눅 ) 16장22. 이에 그 거지가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 부자도 죽어 장사되매22. "The time came when the beggar died and the angels carried him to Abraham's side. The rich man also died and was b..

들판길 걸으면푸르게 물들고오솔길 걸으면솔향에 취하여골프길 걸으면잔디에 미끌리어찻길 운전하면열린 창 바라보며자전거길 달리면땀 바람 스치고말씀의 길 따라새벽녘 마음문 열면오늘도은혜 충만하여하루하루가감사함으로 넘치네♧ 골로새서( 골 ) 4장2. 기도를 항상 힘쓰고 기도에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2. Devote yourselves to prayer, being watchful and thankful.

동네 고샅길바지춤 잡고공 차던 코 흘리게동지섣달처마 끝 바람결에보름달 고드름칼바람 파고들어때 묻은 손 얼굴에갈라진 틈새아끼며 바르다 몰래 남기고 남긴어머니 동동구루무막내 부르튼 두 손 얼굴호호 불며 치맛자락 감싸듬북 발라주시던 어머니긴 세월 지나그날에 추억이 새긴주름진 얼굴에행여 빈가슴 얼어마음 아플세라늘 서재 거울 앞에효녀구루무 챙겨 놓은두 딸며느리* 동동구루무 : 시골 장터에 북을 동동치며 팔던 스킨 크림(구루무)♧ 에베소서( 엡 ) 6장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2. "Honor your father and mother"--which is the first commandment with a promise--* 방어진 ♪ 동동구루무https://youtu.be/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