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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백옥 같은 노란 배추 속 통통한 청벌레 헤집고 헤집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부드럽게 여문 몽올진 잎 속으로 또르르 움츠려 숨으니 섬세한 새댁 소스라 치게 놀라더라 ♧ 신명기(신) 28장 39. 네가 포도원을 심고 다스릴지라도 벌레가 먹으므로 포도를 따지 못하고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며 39. You will plant vineyards and cultivate them but you will not drink the wine or gather the grapes, because worms will eat them.

유달산너머 불어오는 세찬 바람 무성한 잎새 떨군 빈 나뭇가지 사이로 하늘을 열고 세상 부딪히는 소리 열린 하늘로 비상을 꿈꾸며 황량한 벌판 생명의 빛 찾아 삶의 질긴 끈 햇살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른다 ♧ 요한복음( 요 ) 1장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4. In him was life, and that life was the light of men.

노을빛 단풍 드높은 하늘에 파문을 헤집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손안에 찻잔 호수 갈색으로 물든 여울 한가운데 잔잔한 하얀 하트 너와 나 하나 된 가슴에 사뿐히 내려 입안에 사르르 녹은 그윽한 맛 호젓한 오솔길 무르익은 가을 향기 입안에 가득하네 ♧ 고린도후서( 고후 ) 2장 15. 우리는 구원 얻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15. For we are to God the aroma of Christ among those who are being saved and those who are perishing.

고운 단풍잎 凋落의 노래인가 했더니 마지막 남은 카렌더이더라 출렁이는 강물에 立冬인가 했더니 기러기 떼 날고 있더라 고향 산마루 因緣의 억새춤인가 했더니 돌아온 빈 메아리이더라 끊긴 카톡에 絶緣인가 했더니 하늘로 떠난 임이시더라 소슬바람에 追憶의 폭죽인가 했더니 전쟁터 밤하늘 드론이더라 석양 노을에 落照의 황혼인가 했더니 백수의 가난한 기도이더라 ♧ 시편( 시 ) 71편 18.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18. Even when I am old and gray, do not forsake me, O God, till I declare your power to the next gene..

누에는 밤마다 꿈을 꾼다 한 마리 나비가 되는 꿈 사락사락 뽕잎 먹고 자라 세 잠 자고 통통한 몸매 입으로 생명줄 토하여 고운 비단결 둥근 집 지어 스스로 갇힌 육신 날갯짓 거듭남의 꿈 누에는 날마다 부활의 꿈을 꾼다 ♧ 베드로전서(벧전) 1장 23.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 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느니라 23. For you have been born again, not of perishable seed, but of imperishable, through the living and enduring word of God.

어제 오늘 손바닥 93번 텃밭이 어느새 마음에 밭이 되어 이마에 땀 흘리니 삽으로 두럭 내고 거름 뿌려 비닐지붕 씌워 행여 때를 놓칠세라 씨 뿌려 가꾸니 비 바람 햇볕이 하나 되어 처음 싹이 이삭으로 자라 곡식으로 열매 맺으니 생명의 빛 영산강너머 가슴에 넘치는 녹향의 뜰 ♧ 마가복음( 막 ) 4장 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8.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 93번 주말농장

수저가 자리하기 힘든 곳 비우고 비워 뜨거운 냄비 속 마다하지 않고 몸을 던지어 늘 비워진 낮은 자리 공간에 진 맛 가득 담아 날마다 섬김으로 하나 되는 오붓한 가족 식탁 삼백예순날 부엌 한편에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주인의 손길 순종의 마음으로 기다린다 ♧ 로마서(롬) 5장 19.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19. For just as through the disobedience of the one man the many were made sinners, so also through the obedience of the one man the many will be made righteous.

저녁 노을 쉬어 넘는 산마루 억새의 춤 시샘하는 소슬바람 밤새 어둠 속 세찬 바람에 서로 비벼대며 서걱대는 아픔으로 흔들려도 꺾이지 않는 가냘픈 몸짓 새 하늘 향해 흰머리 날리며 온몸으로 춤추고 별빛 하늘 보듬어 햇살 반짝이는 아침 들녘 찬 이슬 얼굴 씻어 가슴으로 부르는 억새의 노래 ♧ 요한계시록(계) 21장 1.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1. Then I saw a new heaven and a new earth, for the first heaven and the first earth had passed away, and there was no longer any sea. + 소향 ♪ 바람의 노래 https://youtube.com/..

아침에 이슬 머금은 푸른 잎 햇빛에 살포시 열리는 봉오리 한낮에 곱게 분칠 하는 꽃입술 바람에 지천으로 날리는 향기 저녁노을 알알이 영근 열매 빈가지에 익어가는 세월 가을은 한 폭의 수채화 ♧ 마가복음( 막 ) 4장 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8.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산너머 노을빛 저물어 사라진 황혼 밤새 내린 달빛에 부대끼는 가냘픈 몸매 떼새들 잠들고 바람만 스치어도 서걱대는 아픔 어제와 내일 한 복판에 선 오늘 온몸으로 흔들리어도 꺾이지 않는 노래 어둠 속에 생명의 빛 항한 갈대숲 하늘 ♧ 시편( 시 ) 56편 13. 주께서 내 생명을 사망에서 건지셨음이라 주께서 나로 하나님 앞, 생명의 빛에 다니게 하시려고 실족지 않게 하지 아니하셨나이까 13. For you have delivered me from death and my feet from stumbling, that I may walk before God in the light of 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