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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내 안에새 한 마리오늘을 노래하네눈으로노래하여눈물이 되고입으로노래하여사랑이 되어발로 노래하여춤을 추고날개로노래하니하늘이 되더니가슴으로노래하여시가 되고온몸으로노래하니삶이 되어내 안에새 한 마리영혼을 노래하네♧ 베드로전서( 벧전 ) 1장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9. for you are receiving the goal of your faith, the salvation of your souls.

한강봄빛과 번지는어둠 틈으로반쯤 죽은 넋얼비쳐나는 입술을 다문다봄은 봄숨은 숨넋은 넋나는 입술을 다문다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기다려봐야지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입술을 열어야지다시는이제 다시는

새가 내 안에 새가 노래하네 눈으로 노래하니 눈물이 되고 입으로 노래하니 사랑이 되며 발로 노래하니 춤이 되고 몸으로 노래하니 삶이 되어 날개로 노래하니 세월이 되더니 가슴으로 노래하니 시가 되었네 ( * 청솔 이환채 제 3시집 「아름다운 인생 여행길」축하하며 ) ♤ 아가(아) 2장 12.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12. Flowers appear on the earth; the season of singing has come, the cooing of doves is heard in our land.

바위 틈새 작은 풀섶 개울가에도 아침 이슬 청초함으로 가득한 작은 생명들 시샘도 뽑낼지도 모르는 가녀린 몸매로 하늘을 향해 열린 작은 천사들의 함성 휘뿌려 놓은 채색으로 동심의 가슴에 수줍어 미소 짓는 청순한 몸짓 ♧ 누가복음( 눅 ) 12장 27.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아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 같지 못하였느니라 27. "Consider how the lilies grow. They do not labor or spin. Yet I tell you, not even Solomon in all his splendor was dressed like one of these.

영산강 너머 기껏 열평 남짓 손바닥 짓기 골을 내자니 이랑이 좁아 가르마 골 이랑 따르니 빠굽살이 텃밭 한사코 더하고 더하려도 한 뼘 평수 헤아리고 헤아리다 한 알의 밀알 배로 넘치는 생명의 싹 틔우려는 소망 이른 꽃샘 아랑곳 없이 노란 병아리 옹기 종기 봄을 쫑아리듯 푸른 잎 앞 다투어 빼꼼히 내밀은 생명의 빛 ♧ 시편( 시 ) 65편 10. 주께서 밭고랑에 물을 넉넉히 대사 그 이랑을 평평하게 하시며 또 단비로 부드럽게 하시고 그 싹에 복 주시나이다 10. You drench its furrows and level its ridges; you soften it with showers and bless its crops.

나 태 주(1945 ~ )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봄이 싹트는 속삭임 소리 여름이 흐르는 시냇물 소리 가을이 익어가는 노을빛 소리 겨울이 꽃 피우는 동백 소리 계절마다 가슴에 영그는 생명의 소리 ♧ 요한일서(요일) 1장 1.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1. That which was from the beginning, which we have heard, which we have seen with our eyes, which we have looked at and our hands have touched--this we proclaim concerning the Word of life.

산기슭 이슬 맺힌 옹달샘 짙은 숲 사이로 땅과 하늘을 머금어 속삭이는 산새들의 노래 행여 가르마 길섶 생명의 빛 잃을까 푸른 숲 파란 하늘 하나로 울림이 되어 가던 길 되돌아 오네 ♧ 창세기( 창 ) 1장 3.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3. And God said, "Let there be light," and there was light.

오늘은 어제 떠난 그가 갈망하던 하루 내일은 오늘 떠날 네가 소망하는 하루 어제 오늘 내일은 풀잎에 맺힌 물방울 그는 너 안에 너는 내 안에 머무는 하루 ♧ 베드로후서( 벧후 ) 3장 8.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은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8. But do not forget this one thing, dear friends: With the Lord a day is like a thousand years, and a thousand years are like a day. ♧

안 도 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