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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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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천 냇가에 따사로운 아침을 여시고 닳고 문드러진 몽당연필로 빛바랜 종이에 새 아침을 찬양하는 감성을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언뜻언뜻 뭉게구름 파란 하늘 남실대는 영산강 바이크 도로 따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리는 두 바퀴에 강건함을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중천에 땡볕 주말 텃밭에 지절대는 참새떼 파란 하늘에 군무를 자랑하는 고추잠자리 옥수수 씨알 여물게 하는 영산강 바람 주시니 감사하옵니다 바다를 연모하여 유달산을 향하여 달려가는 영산강변 카페푸르미르에 걸어온 길 되돌아보며 구수한 커피잔에 말씀 나누는 시간 주심에 감사하옵니다 한사코 수변을 찾아 돌고 돌아온 백수의 보금자리 풍경채 뒤뜰에 시도 때도 없이 파크골프채 하나로 고향의 초록 잔디 마음대로 걸으며 초면도 친숙한 동반자 주심을 감사하옵니다 비 오는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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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바다 바람에 흔들리어 파도에 밀리고 넓은 바다 구름 따라 흘러 세월 따라 떠돌다 철마다 황금어장 깃발 올린 고깃배 저 멀리 가뭇한 노을빛 닻을 내리는 항구 갈매기도 보금자리 찾아 지친 나래 쉬어가네 ♧ 히브리서( 히 ) 6장 19. 우리가 이 소망이 있는 것은 영혼의 닻 같아서 튼튼하고 견고하여 휘장 안에 들어가나니 19. We have this hope as an anchor for the soul, firm and secure. It enters the inner sanctuary behind the cur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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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서는 *옥과 시골 장날은 만원 버스 조수도 그날은 목청껏 오라이~ 소리 지르며 자갈 깔린 신작로 양곁으로 미루나무 버스길을 뿌연 먼지를 날리며 달린다 삼복 더위에 땀으로 가꾼 삼나무 가마솥에 뜨겁게 삶아 땡볕에 바싹 말리고 호롱불 도두 켠 질삼 품앗이로 쇠북 베틀에 태어난 노오란 삼배옷감 물받이 논에 무성히 자란 왕골 장맛비에 태풍 올세라 모깃불 냉갈 쐬이며 서둘러 초석감 껍질 말리어 늦은 밤 이른 새벽 가리지 않고 덜거덕 거리며 보디질로 매어 쳐 매끈하게 골을 이룬 시원한 초석 두엄자리 헤집고 토실한 굼벵이 감나무 그늘 자락 부드러운 새싹 맷방석 가장자리 보리이삭 가리지 않고 먹이 삼아 통통히 살찐 씨암탉이 낳은 달걀꾸러미 옥과장날 상한가를 기대하며 바리바리 메고 이고 짊어진 장터길 이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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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머금은 붓끝이 화선지에 번지는 속내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하는 인심인 듯 땅심의 입김으로 마음 거울에 서리는 성에 하얀 백자의 순결 청아한 푸른 하늘 불그스레 열정의 볼 마음 추스르는 차가운 자색 가슴마다 한테 어우러진 빨주노초파남보 천상의 화음 둥글게 둥글게 보조개 펴고 하늘을 담아 초록의 생명 넓은 잎으로 바다 되어 여름을 감싸니 처음 하늘이 열리던 날 땅에 색칠한 천사의 얼굴이여 ♧ 사도행전( 행 ) 6장 15.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15. All who were sitting in the Sanhedrin looked intently at Stephen, and they saw that his face was like the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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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내 생명을 품은 잠자던 씨앗 검게 익힌 밑거름 뿌린 두둑한 구덩이에 보드란 흙 헤집고 살포시 고개 내민 여리디 여린 새 싹 햇빛이 비와 바람 데불어 굵은 줄기 뻗으니 노란 호박꽃 벌 나비 기다려 한 몸을 이루어 밤새 맺은 야들 야들한 애동호박 손바닥 호박잎에 숨은 앳띤 얼굴 아침 이슬에 덩그렁 몸짓을 키우더니 밭두럭 찾은 주인 발길에 소스라쳐 놀란 하늘을 품은 보름달 둥근 얼굴 생명의 신비여! ♧ 고린도전서( 고전 ) 15장 38.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38. But God gives it a body as he has determined, and to each kind of seed he gives its own bo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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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한 뼘 자리 돌고 돌아 한결같이 비우고 내려놓으려 꽂힌 듯 땅 위에 서서 하늘을 보며 삶의 공간 선 자리 하나로 중심을 삼다 어쩌다 살짝 닿기만 해도 튕기어 빛바랜 서로 다른 분신으로 흩어 저 운명처럼 멈추다 돌듯 돌다가 멈춘 듯 동정(動靜) 조화를 이루어 하나 되려니 땅이 하늘이요 하늘이 땅이라네 ♧ 에베소서( 엡 ) 5장 23.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 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 됨과 같음이니 그가 친히 몸의 구주시니라 23. For the husband is the head of the wife as Christ is the head of the church, his body, of which he is the Sav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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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중에 죗짐지고 태어나 세월 따라 나이처럼 늘어만 나더니 어릴 적 부모님이 덜어주고 아파트 청소차 날마다 쓰레기 비워가도 주름진 얼굴 죗짐 보따리 쌓이고 쌓여 등뒤에 무게 마음의 잣대로 가늠할 수 없어 해넘이 보이는 산 바라만 보다 비우고 내려놓으려 찾아간 언덕 팔 벌려 오래 기다리시는 보혈의 십자가 ♧ 마태복음( 마 ) 11장 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28. "Come to me, all you who are weary and burdened, and I will give you rest. ♪ Amazing Grace : https://youtu.be/pTpCO9oHLco?si=D0c4Bd7AHdX-aL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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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가장 길고 가장 높게 빛을 주시니 땀 흘려 가꾸는 들녘 푸른 생명으로 남실대고 스물넷 절기 가려 때를 따라 비를 주시니 짊어진 무거운 짐 내려 풍년의 약속으로 가득하고 하늘과 땅 생명의 기쁨 전하는 바람 주시니 텃밭에 수줍은 감자꽃 토실토실 영글은 하지 감자 ♧ 에스겔( 겔 ) 34장 26.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내 산 사면 모든 곳도 복되게 하여 때를 따라 비를 내리되 복된 장마비를 내리리라 26. I will bless them and the places surrounding my hill. I will send down showers in season; there will be showers of bles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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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갯마루 넘어설 때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어 어둠에 방황하는 나를 영원한 빛으로 인도하시네 ♧ 로마서( 롬 ) 8장 2.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2. because through Christ Jesus the law of the Spirit of life set me free from the law of sin and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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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보리 내음이 짙은 보리고개 한나절 들녘 여름 햇빛 바람결에 파도치는 까실한 황금물결 어린 시절 풀대죽으로 물배 채우던 옛날로 돌아와 부뚜막 솥뚜껑 열면 가족사랑 잘 익은 보리개떡 솟쿠리 널브러진 삼베보에 보리고개 추억이 입안에 사르르 녹네 ♧ 요한복음( 요 ) 6장 9.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삽나이까 9. "Here is a boy with five small barley loaves and two small fish, but how far will they go among so 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