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텃밭 스케치 본문

산내들이야기

텃밭 스케치

綠香 2025. 4. 12. 05:57

겨우내
잠자던 빈 땅
삽으로
깊이 파고
쇠스랑으로
잘게 부수어
두툼하게
두럭 치고

바람에
반짝이는 비단 물결
까만 비닐 씌워
동그랗게 뚫린
숨 쉬는 구멍마다
바싹 마른
생명 머금은 씨앗

보송한 흙에
정성스레 씨앗 뿌려
보드라운 흙으로
가벼운 이불 덮어
이슬비 생명수로
촉촉이 뿌리고

조석으로
싸늘한 기운에
행여나 감기 들라
보온천막 둘러
바람 막으니
영락없이
손주 돌보는 정성
이보다 더하랴!

청명 한식 지난
따뜻한 햇살
영산강너머
주말농장 텃밭에
생명의 싹으로
환하게 미소 지어

날마다
하루가 다르게
짙게 물드는
생명의 파란 싹
가슴에 자라니

오!
생명의 말씀이
어찌,
따로 있으랴!

♧ 요한일서( 요일 ) 1장

1.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1. That which was from the beginning, which we have heard, which we have seen with our eyes, which we have looked at and our hands have touched--this we proclaim concerning the Word of life.

'산내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꽃  (0) 2025.04.19
푸른 숲  (0) 2025.04.14
바이크 투어  (0) 2025.04.10
꽃비  (0) 2025.04.07
다육(多肉)  (0) 2025.04.0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