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새벽에 들은 노래 본문

시이야기

새벽에 들은 노래

綠香 2024. 12. 13. 05:49

           한강

봄빛과 번지는
어둠 틈으로
반쯤 죽은 넋
얼비쳐
나는 입술을 다문다

봄은 봄
숨은 숨
넋은 넋
나는 입술을 다문다

어디까지 번져가는 거야?
어디까지 스며드는 거야?

기다려봐야지
틈이 닫히면 입술을 열어야지
 
혀가 녹으면
입술을 열어야지

다시는
이제 다시는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의 노래  (0) 2023.06.15
들꽃  (0) 2023.03.09
텃밭  (1) 2023.03.04
3월  (0) 2023.03.02
계절의 여울목  (0) 2023.02.1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