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산내들이야기 (227)
녹향
흙속에 마른 씨알 이슬 머금어 눈을 틔우고 따사로운 햇빛에 싹이 자라니 아침마다 바람이 텃밭 일구어 하늘하늘 춤추는 생명의 푸른 잎 ♧ 마가복음( 막 ) 4장 28.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28. All by itself the soil produces grain--first the stalk, then the head, then the full kernel in the head.
그는 나를 위해 살았다 숨이 막히는 더위에도 한 번도 마다하지 않고 순풍으로 강풍으로 온몸으로 돌고 돌다 가을에 밀려 저만치 홀로 순종의 믿음으로 그는 나를 위해 살았다 ♧ 로마서( 롬 ) 5장 19. 한 사람의 순종치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 된 것같이 한 사람의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19. For just as through the disobedience of the one man the many were made sinners, so also through the obedience of the one man the many will be made righteous.
( ♡ 축하! 결혼 47주년 ) 강을 건너 산을 넘어 굽이 굽이 돌아 흘러온 세월 유달산 일등바위 올라 내려다본 셋방살이 나무포에 서산초 목포상고 청출어람의 꿈 돛을 올리고 아침마다 매달리는 두 아들 차마 돌아서는 엄마의 발길 용당동 골목 슬라브 단독주택에 궁궐 부럽지 않은 첫 보금자리 언약 따라 성당으로 교회로 한 길 찾아 나선 믿음의 길 찾고 찾아 걸어온 길 돌아다보니 주님의 손길 두 아들도 아빠 되어 손자 손녀 자녀의 축복 녹(綠)은 생명이요 향(香)은 말씀으로 녹향(綠香) 가족 새 생명으로 거듭나려니 오늘이 어제를 품어 내일로 흐르는 영원한 영생의 강이여! ♧ 요한복음( 요 ) 3장 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
소슬바람이 소매깃에 시원하다. 파란 잔디를 지레 밟으며 동반자와 담소를 나누는 파크골프가 요즈음 실버세대 보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 상한가 종목인 듯싶다. 엊그제 남악파크에서 생면 초면인 부부 동반자를 만나 나이 터울도 잊은 채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상대 남편분의 타력 강약과 마무리 퍼팅 밀당이 정교해 보였다. 덕담으로 내자분에게 남편분의 원포인트 레슨만 받아도 일취월장 가능성이 돋보인다 했더니 두 분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남편분이 " 죽어도 말을 안 들어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 개 뿔이나! " 내자분의 반응에 내 귀를 의심케 했다. 아하~! 자동차 처음 운전 연습하는 부부의 질긴 인연의 장면을 보는듯 싶었다. 그래도 부부간에 수강료 대신 저녁식탁에 반찬은 잘 챙기시라 했더니 두 분이..
대한 산하 산천초목 해방의 기쁨으로 춤추는데 백의민족 처절한 6.25 금수강산 한 허리 둘로 나누어 하늘 아래 메마른 땅 보리고개 허기진 배고픔 행여 배 꺼질라 뛰지 말라 시대의 아픔으로 낮에는 고향 문전 전답 손발이 닳게 가꾸고 일구어 저녁이면 동짓달 사랑방 돗자리 짜는 소리에 밤은 깊어가고 창호지 문틈새 호롱불 도두 켜고 밥책상 앞에 주경야독의 만학 농촌의 농사일 부모님 일손 돕고 칠일형제 우애신의 몸에 밴 세월 말씀 따라 부모님께 효성이요 이웃사랑 몸으로 실천하여 삶에 행함으로 세상에 근본을 이루어 건군 22주년 대한의 초석 장한 국군의 부모님 자리매김하시니 後峯 뿌리 대대로 말씀 안에 영혼들 빛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 마태복음( 마 ) 5장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
어린 시절 칠봉리 고향 몹시도 덥던 여름날 천둥번개 치며 내리치는 소낙비에 낮잠 자다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니 마루에 걸터앉아 번갈아 보시던 형님들 시침이 뚝 떼고 지각하겠다 걱정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자리박차고 일어나 책보 챙겨 허리에 두르고 서둘러 이웃집 재근이 한테 학교 가자 불렀더니 동네방네 낮잠꾸러기 소문이요 속은 분한 마음 사립문 넘어 씩씩거리며 들어서니 아니라 다를까 온통 집안에 기다렸다는 듯이 박장대소 시방도 그 형님들이 그립더라 ♧ 시편( 시 ) 72편 6. 저는 벤 풀에 내리는 비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같이 임하리니 6. He will be like rain falling on a mown field, like showers watering the earth.
소금파와 간장파를 이름하여 '소간파'라 이름했네요! 음식 간을 맞추는데 소금이냐, 간장이냐!? 걸어온 답설(踏雪)을 되돌아보니 소간파의 다툼이 남의 얘기가 아니고 소인 삶의 간극이라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 새벽 '캐리커처' 티스토리를 올리면서 행여 '녹향자화상'으로 오해하실까 봐 제깐에 '소간파' 눈가림을 했사온데 그만 들키고 말았네요! 어느 분이 '자화상'이라 분수 넘치는 덕담을 주시었네요! 나무포 미천한 백수에게 몽당연필 '자화상'이란 분에 넘치옵니다. 감읍하와 톱머리 물 때 맞춰 운저리 된장 횟감에 따땃한 긴 여름 잊으려 하옵니다♡ ♧ 야고보서( 약 ) 1장 23. 누구든지 도를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23. Anyone who listens ..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되고 내일이 다가오면 오늘이 되나 어제는 세월의 강 바람으로 흘러가니 밤하늘 나그네 바람을 찾으려는 하얀 둥근 얼굴 ♧ 요한복음( 요 ) 3장 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8. The wind blows wherever it pleases. You hear its sound, but you cannot tell where it comes from or where it is going. So it is with everyone born of the Spirit."
처서 지나 여름 끝자락 늦더위라 우습게 보았더니 옅은 잠옷 촉촉이 젖어 별빛 창문 열어도 바람이 시원찮아 선풍기 좌우 상하 도리 도리 고개 돌려 수면 부채 바람 초저녁 깜박 잠들어 눈 떠보니 어느새 꼭두새벽 하늘 아래 밤새 내내 이만한 효자 또 어디 있으랴 애잖은 손주 늦잠꾸러기라 탓할 일만 아니듯 싶더라 ♧ 창세기( 창 ) 8장 22.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22. "As long as the earth endures, seedtime and harvest, cold and heat, summer and winter, day and night will never cease."
옥과장 대장간 한 구석 쇳덩이 풀무 바람에 벌겋게 달구어 녹아내려 매치고 두들기고 뾰쪽한 각을 세워 차가운 물통 통째로 잠김질 하여 새롭게 태어난 땅심을 향한 구부러진 호미 콩밭 주인 손길 따라 하나 되어 텃밭 고랑마다 샅샅이 헤집어 잡초는 뽑히고 알곡은 거두려 세월의 험한 길 담금질로 거듭난 정금이여 ♧ 욥기( 욥 ) 23장 10.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10. But he knows the way that I take; when he has tested me, I will come forth as go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