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할머니 울린 손주 본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가족 손발인 승용차
다른 일로 나가고
뙤약볕 폭염밭
땀 뻘뻘 흘리며
걸어서 마중 간 할머니
뒷모습 바라보다
달려온 손주
" 할머니!
택시 타고 가~"
꼬깃꼬깃 만 원짜리
할머니 큰 손에
쥐어주던 고사리 손
택시비 건네준
귀여운 손
차마 뒤로하고
행여 손주한테
눈물 들킬세라
뒤척이는
잰 발걸음으로
뒤도 안 보고
돌아서는
골목길
할머니
손주 생각에
눈에 눈물이 가려
눈물에 눈이 가려
앞이 안 보이더라!
♧ 시편( 시 ) 126편
5.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5. Those who sow in tears will reap with songs of 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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