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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동네 고샅길바지춤 잡고공 차던 코 흘리게동지섣달처마 끝 바람결에보름달 고드름칼바람 파고들어때 묻은 손 얼굴에갈라진 틈새아끼며 바르다 몰래 남기고 남긴어머니 동동구루무막내 부르튼 두 손 얼굴호호 불며 치맛자락 감싸듬북 발라주시던 어머니긴 세월 지나그날에 추억이 새긴주름진 얼굴에행여 빈가슴 얼어마음 아플세라늘 서재 거울 앞에효녀구루무 챙겨 놓은두 딸며느리* 동동구루무 : 시골 장터에 북을 동동치며 팔던 스킨 크림(구루무)♧ 에베소서( 엡 ) 6장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2. "Honor your father and mother"--which is the first commandment with a promise--* 방어진 ♪ 동동구루무https://youtu.be/Q..

( * 어머님 추모의 날을 맞이하며 )창호지 문틈새로황소바람에등이 시리고처마밑고드름어둠의 무게로익어가는 밤한 방에성아 동생 온 가족짜리 몽땅 솜이불 하나잠결에 감고 당기니어머니 홀로빈 이불자락고사리 손발밤새 덮어주고아침은 생기밥 점심은 건너뛰고저녁은 물배로 삼시 새끼 채우니새벽녘머리맡에 놓인사발 그릇에 담긴허기 달랠 *자리끼흰머리 억새 주름진 세월 지나 보니동지섣달 어머니 마음어이 다 헤아리랴!* 자리끼 : 밤에 자다가 깨었을 때 마시기 위해 잠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하여 두는 물♧ 이사야( 사 ) 28장20. 침상이 짧아서 능히 몸을 펴지 못하며 이불이 좁아서 능히 몸을 싸지 못함 같으리라 하셨나니20. The bed is too short to stretch out on, the blanket too..

아침풀잎에 맺힌 이슬해가 떠 오르니바람결에 사라지고저녁만나에 맺힌 이슬해가 저물어도영롱히 빛이 나네♧ 민수기( 민 ) 11장9. 밤에 이슬이 진에 내릴 때에 만나도 같이 내렸더라9. When the dew settled on the camp at night, the manna also came down.

실뿌리야들한 줄기늦가을 찬 바람에견디어 내랴여린 모종한나절 햇빛에기운 돋은 얼굴곧추 세워해를 향한처진 파란 잎 땅심 받아윤기 흐르니파란 하늘반신 드러낸 채하얀 알몸으로토실토실 익어밭두렁동토에 흰 눈이불 삼아 펼쳐진푸른 초원봄을 향한그리움으로보름달 같은빛의 열매껍질 벗기고또 벗기어도겉이 속인 듯속이 겉인 듯♧ 에베소서( 엡 ) 5장9.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9. (for the fruit of the light consists in all goodness, righteousness and truth)

풋풋한 똘감손바닥 잎 사이앳띤 얼굴 숨기더니어느새가을이 익어가지마다 주렁주렁빨간 장두감고운 옷 벗고거듭나는 빛으로처마밑 바람에속살 곰삭히어사랑방시렁 끝 바구니에고즈넉이자리하여입안에사르르 녹는 맛손주 달래는할머니의 사랑♧ 요한복음( 요 ) 12장46.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46. I have come into the world as a light, so that no one who believes in me should stay in darkness.

하루세 끼니새벽녘 별들의 꿈을 꾸니하루는네 끼니♧ 요한계시록( 계 ) 2장28. 내가 또 그에게 새벽 별을 주리라28. I will also give him the morning star.

봄 여름 가을 아파트 정원 한적한 뒤뜰에서 비 바람 햇빛이랑 지 맘대로 놀다 반질 반질해진 푸른 잎새 입동 지나 세찬 바람 불고 기온이 뚝 떨어지니 행여나 감기 걸릴세라 정남향 창가 따사로운 거실 모둠모둠 한테 어우러져 수런수런 소삭 거리네 ♧ 전도서( 전 ) 7장 11. 지혜는 유업같이 아름답고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하도다 11. Wisdom, like an inheritance, is a good thing and benefits those who see the sun.

마른 잎색색이 물든 자리바람이 불어오솔길 휩쓸고구름이 흘러허공을 맴돌다비가 내려추억에 흠뻑 젖어산자락마다달빛 그리움으로비탈진 골짜기어둠에 두려움 없이가슴에 쌓이는노을빛 추억이여!♧ 이사야( 사 ) 38장3. 가로되 여호와여 구하오니 내가 주의 앞에서 진실과 전심으로 행하며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추억하옵소서 하고 심히 통곡하니3. "Remember, O LORD, how I have walked before you faithfully and with wholehearted devotion and have done what is good in your eyes." And Hezekiah wept bitterly.* 차중락 ♪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https://youtu.be/NgMTf20rP78..

백옥 같은 노란 배추 속 통통한 청벌레 헤집고 헤집어 살짝 스치기만 해도 부드럽게 여문 몽올진 잎 속으로 또르르 움츠려 숨으니 섬세한 새댁 소스라 치게 놀라더라 ♧ 신명기(신) 28장 39. 네가 포도원을 심고 다스릴지라도 벌레가 먹으므로 포도를 따지 못하고 포도주를 마시지 못할 것이며 39. You will plant vineyards and cultivate them but you will not drink the wine or gather the grapes, because worms will eat th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