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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이야기

백수 일기

綠香 2025. 3. 13. 15:22

가방을
둘러메고
아침나절 9시경
자전거 타고
집을 나서

겨우내 얼어붙은
주말농장
텃밭을 파헤치고
손바닥 텃밭
동파를 막아준
비닐 조각 거두어
겨우내 삭힌 거름
골고루 뿌리고
두럭 치니

따뜻한 봄볕에
잔잔한 영산강너머
영산재 훈풍이
촉촉이 젖은
속 러닝을 헤집으니
짙은 거름 냄새가
온몸에 농촌의 향기로
뒤범벅이 되어

허기진 배 달래려
고개 들어 하늘 보니
벌써 오후 3시
목은 타는데
속도 모르고
먹이 찾아 날아드는
가마기 떼

아뿔싸!
오늘 저녁
7시 반에 시작하는
두어 시간 남짓
성경강연 설교
뻔히 알면서도
쏟아질 잠을
어찌 피하랴!

영산강
귀갓길
수변강둑 따라
바이크 페달을
힘겹게 밟으며
진한 커피로
목마른 헤갈을
달래며 노래하네요!

' 주님!
오늘 나무포 촌노 백수에게도
젊은 시절 쏟아지는 졸음의 선물 주심을 감사하옵니다. '

♧   사도행전( 행 ) 20장

9.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았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층누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 보니 죽었는지라

9. Seated in a window was a young man named Eutychus, who was sinking into a deep sleep as Paul talked on and on. When he was sound asleep, he fell to the ground from the third story and was picked up d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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