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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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綠香 2014. 2. 26. 16:36

        말

 

              중평재

 

 숲에 바람이 일면

 숲은 말을 한다.

 

 그 넉넉한 말은

 사람의 소리를 부끄럽게 한다.

 

 말하는 유일한 짐승이

 숲과 바람의 음성에 입 다문다.

 

오늘도 숲은 말을 한다

사람답게 살면서 말을 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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