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허투루 강꼴 본문

세상 이야기

허투루 강꼴

綠香 2025. 5. 17. 05:00

봄새
야들 야들한
쑥풀대죽 한 양푼
순간에 덩그러니
빈그릇만 남기고

보릿고개
푸짐하게 찐 감자
한 바구니도
게눈 감추듯
사라지고

뒷 장광 텃밭
풋풋한 감나무
떨떠름한 맛으로
허기진 배
달래던 새참

동지섣달
문풍지 틈새
눈보라 쇠바람에
무명이불 덮어주던
* 칠일형제의 사랑

봄 여름
가을 겨울
물배 채우던 시절
아! 흘러간 세월의 강
허투루 강꼴이여!

( * 아들 일곱 딸 하나 )

♧ 로마서( 롬 ) 12장

10.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10. Be devoted to one another in brotherly love. Honor one another above yourselves.

'세상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애마(愛馬)  (2) 2025.06.25
빈 손  (0) 2025.05.27
형님 영정 앞에서  (1) 2025.05.16
기다림  (0) 2025.05.12
롯데월드타워  (0) 2025.05.11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