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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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이야기

綠香 2025. 6. 24. 06:00

어둠이
가슴에 타는
검은 속

동토의 문풍지
밤새 문틈새 울던 눈물
연적에 담고 담아

붓 잡은 육신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고

주름진 세월
바람이 되어
빈 하늘에 사라저도

붓이 한지에
흑백으로 만나
새 생명으로 거듭나니

쇠귀에 담은
거듭난 서체
영혼으로 흐르네

♧ 누가복음( 눅 ) 12장

20.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20. "But God said to him, 'You fool! This very night your life will be demanded from you. Then who will get what you have prepared for yourself?'


( 일몰 : 오늘저녁의 日沒에서 내일 아침의 日出을 읽는 마음이 知性입니다. )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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