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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깜지 쓰기' 추억

綠香 2023. 7. 14. 13:32

아침마다
밴드 성경 읽기를 하지요. 교회 밴드 식구들이 매일 정한 성경을 읽고 마음에 남을 장절을 공유하는 성경 읽기이지요.
서로 다른 장절을 올리면 말씀의 외연이 넓어지는듯 하고요 서로 같아도 합집합의 교감이 더욱 큰 은혜로 총만합니다.

그런데 매일 성경읽기는 물론 성경쓰기로 말씀에 흠뻑 젖은 분들을 보곤합니다.
성경을 읽고 외워 묵상하곤 하지만 필사(筆寫)는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어 마치 어린시절 어머니의 바느질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손길을 체감하는듯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황홀한 글감옥>에서 조정래 작가님은 아들과 며느리에게「태백산맥」을 필사(筆寫) 시킨사유를 밝히고 있네요. 감히 백수인 촌노의 부족함으로 조정래작가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기 어려우나 그 분의 소회를 들어봅니다.
"제가 굳이 <태백산맥>을 베끼게 한 것은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매일 매일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는지 직접 체험케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학창시절 '깜지 쓰기'의 학습 효과가 기억나곤 합니다. 학습과정에 단어를 외우거나 수학 문제를 풀때 반드시 때묻은 깜지에 몽당연필로 반복 쓰고 풀이하는 훈련은 기억에 오래 남는 자산이 되었으며 노작(勞作)을 통한 학습은 기억력이 오래 지속되는 좋은 학습방법이라 체감하였지요.

눈만 뜨면 핸폰의 블랙홀에 푹 빠진 NG 세대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네요.
「읽고 쓰고 외워 닳으면 어느새 내 영혼의 깊은 자리에 울림으로 오래 남으리라! 」

♤  요한일서(요일) 1장

1.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
1. That which was from the beginning, which we have heard, which we have seen with our eyes, which we have looked at and our hands have touched--this we proclaim concerning the Word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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