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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눈물 이야기

綠香 2013. 10. 6. 00:10

학창시절 

늘 김현승님의 ‘눈물’을 외고 다녔다.

아마 물건이었으면

벌써 닳고 해어졌으리라!

노래하는 자리에서도 청승맞게

무슨 시정이라도 타고난 듯

노래대신 읊어대곤 했다.

그런데

지난 형님이 가신고 난 다음

그 감성은 분명 눈물인듯 싶었지만 이상한 것이었다.

소리도 없이

흐르는 눈물도 없이 가슴이 마구 메어온다.

잠자듯 누워계시는 마지막 모습에

소리 내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으려고 애써 보았지만

가슴이 뜨겁게 절절히 아리어 온다.

아마도

하나님 당신은

당신 형상대로 우리를 만드신 후에

가슴 가슴에

사랑의 무지개 언약으로

소리없이 아리어 오는

눈물샘을 만들어 주심이 아닌지!

 


 

눈물       


           김현승

 

더러는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 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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