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큰 형수님 본문
방이야
옛날 그대로
똑같으니
큰 방이 아니랴
호롱불 켜
질삼하고
물레질 하던
그 시절이 아니랴
무명 솜이불
짧은 자락 당기어
발목 시리게 드러난
그 추억이 아니랴
보릿고개
정재문 열고
날마다 도시락 챙긴
그 사랑이 아니랴
쪽진 비녀 머리
파마 유행 따르다
시부모님 눈치 보던
그 효심이 아니랴
노을 녘
무거운 몸으로
새벽을 뒤척이던
그 아픔이 아니랴
일곱 봉우리
칠일의 역사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 증인이 아니랴
방이야
옛날 그대로나
백세의 세월 익어가는
큰 형수님
♧ 시편( 시 ) 71편
18. 하나님이여 내가 늙어 백수가 될 때에도 나를 버리지 마시며 내가 주의 힘을 후대에 전하고 주의 능을 장래 모든 사람에게 전하기까지 나를 버리지 마소서
18. Even when I am old and gray, do not forsake me, O God, till I declare your power to the next generation, your might to all who are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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