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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들이야기

부모님 추모일에!

綠香 2024. 5. 10. 19:18

고샅길 돌다리 건너 사랑채로 턱 높은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은 외양간 오른쪽은 사랑채(아버님)가 있었다.
흙마당 건너 토마루 올라 서면 큰방(어머님 )이 있고 광마로 다음 작은방(큰 형님)이 있었다.

마당 우물 한켵에 살구나무와 큰 상수리나무가 울타리를 이뤄 대밭으로 이어지고 그 밑에 장광이 있었고 그 위로 널따란 텃밭에 감나무가 대여섯 그루 주렁주렁 열렸었다.

이런 얘기만으로 상상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세대가 몇이나 되랴!
그 시절 주인이신 부모님 형님형수님 매형누님은 멀리 떠나시고 그나마 남은 분들은 모처럼 전화로 목소리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세월에 이젠 가슴이 휑하기만 하다.

내일이 부모님 추모일이다.
명절 때 자식들 떠나보내며 큰방과 사랑채 문밖 내다보시며
" 다 가부냐! " 하시던 부모님을 막걸리 잔 돌리시며 위로하시던 큰형수님이 모습이 시방도 눈에 선하다.
오랜 세월 탯자리 한사코 지키시려 큰 집에 한 평생 남으신 종가댁 큰 형수님이 옛날 시어머님이 되셨다.

부모님 추모일에 무엇을 할 수 있으랴!
내일 순천형님 형수님과 함께 막내회장 부부 큰 형수님 찾아뵙고 비록 알아보시지 못하시더라도 큰 형수님  위한 간절한 기도드리련다.
큰형수님 ~
후봉 탯자리 한평생 지키신 형수님의  영혼을 위해 기도드리고 말고요!
조드래미 부모님 형님형수님 매형누님 멀리 인천형님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하련다.

고향 지킴이 우기
후봉 장손 우상이
환갑이 지난 조카님들이
내일도 함께 하니
늘 고맙고 든든하다.

후봉가족!
모두 사랑합니다♡

♧ 시편( 시 ) 133편

1. {다윗의 시 곧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1. A song of ascents. Of David. How good and pleasant it is when brothers live together in 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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