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09 (20)
녹향
소슬바람이 소매깃에 시원하다. 파란 잔디를 지레 밟으며 동반자와 담소를 나누는 파크골프가 요즈음 실버세대 보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인기 상한가 종목인 듯싶다. 엊그제 남악파크에서 생면 초면인 부부 동반자를 만나 나이 터울도 잊은 채 옛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웠다. 상대 남편분의 타력 강약과 마무리 퍼팅 밀당이 정교해 보였다. 덕담으로 내자분에게 남편분의 원포인트 레슨만 받아도 일취월장 가능성이 돋보인다 했더니 두 분의 반응이 뜻밖이었다. 남편분이 " 죽어도 말을 안 들어요!"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 개 뿔이나! " 내자분의 반응에 내 귀를 의심케 했다. 아하~! 자동차 처음 운전 연습하는 부부의 질긴 인연의 장면을 보는듯 싶었다. 그래도 부부간에 수강료 대신 저녁식탁에 반찬은 잘 챙기시라 했더니 두 분이..
대한 산하 산천초목 해방의 기쁨으로 춤추는데 백의민족 처절한 6.25 금수강산 한 허리 둘로 나누어 하늘 아래 메마른 땅 보리고개 허기진 배고픔 행여 배 꺼질라 뛰지 말라 시대의 아픔으로 낮에는 고향 문전 전답 손발이 닳게 가꾸고 일구어 저녁이면 동짓달 사랑방 돗자리 짜는 소리에 밤은 깊어가고 창호지 문틈새 호롱불 도두 켜고 밥책상 앞에 주경야독의 만학 농촌의 농사일 부모님 일손 돕고 칠일형제 우애신의 몸에 밴 세월 말씀 따라 부모님께 효성이요 이웃사랑 몸으로 실천하여 삶에 행함으로 세상에 근본을 이루어 건군 22주년 대한의 초석 장한 국군의 부모님 자리매김하시니 後峯 뿌리 대대로 말씀 안에 영혼들 빛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 마태복음( 마 ) 5장 3.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 묘비명을 보며 그래도 세상을 알만한 노인네가 그리도 할 말이 없어 그런 묘비명을 남기었을까 했는데 이제 세상을 살다 보니 새롭게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빛고을 광주 보리밥집에 막걸리 한 잔 나누자던 친구가 코로나 터널을 지나 몇 년 고국에 살더니 또 미국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보리밥이 비싼 것도 아니고 광주가 먼 곳도 아닌데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하다 몇 년이 지나 버렸다. 방해꾼 코로나는 으뜸가는 핑계일 뿐이다. 그런데 노인네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흐르던 강물이 정점에 이르니 쉼이 흐름이고 흐름이 쉼인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가 싶다. 이 세상 멀리 떠나는 마지막 날에 어린애 도리질이나 노인네 우물쭈물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할지 모..
지나온 길 남긴 발자국 흔적을 찾아 흘러간 세월 둥근 나무테 연륜을 따라 아침 햇살 생명의 노래 가슴에 새기려 몽당연필 서투른 몸짓 빛바랜 종이에 예닮 얼굴 마음으로 그리다 또 그리다 어제의 나의 얼굴 지우고 또 그린다 ♧ 로마서( 롬 ) 10장 10.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10. For it is with your heart that you believe and are justified, and it is with your mouth that you confess and are saved.
"신산(信山)" 심문식(沈文植)장로님 아호(雅號) 작명을 축하드립니다. 한반도 끝자락 예향의 남도에 반세기 넘게 문하에 수많은 걸출한 제자들을 배출한 서예의 전당 유달서예원 유천(儒泉) 서종견(徐鐘堅)원장님이 심문식교수님의 아호(雅號) "신산(信山)" 헌정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심문식교수님의 평생 후학에 헌신하는 삶과 또한 원로장로님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사도의 실천을 수십 년간 가까이에서 지켜보신 원장님이 그 아호(雅號)를 신산(信山)이라 지으셨네요. 유천(儒泉) 서종견원장님은 대한민국 서예대전(국전) 초대작가이자 심사위원으로 심문식교수님 퇴임 시에도 직량다문(直諒多聞)으로 ~정직하고 성실하며 호학(好學)함~ 송공(頌功)하신 어르신입니다. 이제 팔순을 맞이하는 신산(信山) 심문식장로님은 ..
어린 시절 칠봉리 고향 몹시도 덥던 여름날 천둥번개 치며 내리치는 소낙비에 낮잠 자다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니 마루에 걸터앉아 번갈아 보시던 형님들 시침이 뚝 떼고 지각하겠다 걱정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자리박차고 일어나 책보 챙겨 허리에 두르고 서둘러 이웃집 재근이 한테 학교 가자 불렀더니 동네방네 낮잠꾸러기 소문이요 속은 분한 마음 사립문 넘어 씩씩거리며 들어서니 아니라 다를까 온통 집안에 기다렸다는 듯이 박장대소 시방도 그 형님들이 그립더라 ♧ 시편( 시 ) 72편 6. 저는 벤 풀에 내리는 비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같이 임하리니 6. He will be like rain falling on a mown field, like showers watering the earth.
소금파와 간장파를 이름하여 '소간파'라 이름했네요! 음식 간을 맞추는데 소금이냐, 간장이냐!? 걸어온 답설(踏雪)을 되돌아보니 소간파의 다툼이 남의 얘기가 아니고 소인 삶의 간극이라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 새벽 '캐리커처' 티스토리를 올리면서 행여 '녹향자화상'으로 오해하실까 봐 제깐에 '소간파' 눈가림을 했사온데 그만 들키고 말았네요! 어느 분이 '자화상'이라 분수 넘치는 덕담을 주시었네요! 나무포 미천한 백수에게 몽당연필 '자화상'이란 분에 넘치옵니다. 감읍하와 톱머리 물 때 맞춰 운저리 된장 횟감에 따땃한 긴 여름 잊으려 하옵니다♡ ♧ 야고보서( 약 ) 1장 23. 누구든지 도를 듣고 행하지 아니하면 그는 거울로 자기의 생긴 얼굴을 보는 사람과 같으니 23. Anyone who listens ..
몽당연필로 얼굴을 그린다 머리칼은 바람결에 날리는 억새 눈망울은 찰랑대는 호수 눈썹은 흘러가는 솜털 구름 귀는 파도소리 듣는 소라귀 광대는 세월을 품은 바위 볼은 잔잔한 골짜기 코는 방향 찾는 더듬이 몽당연필이 그리다 말고 머뭇거린다 입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 팔랑개비 시방도 돌고 있다 ♧ 시편( 시 ) 141편 3. 여호와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3. Set a guard over my mouth, O LORD; keep watch over the door of my lips.
오늘이 지나면 어제가 되고 내일이 다가오면 오늘이 되나 어제는 세월의 강 바람으로 흘러가니 밤하늘 나그네 바람을 찾으려는 하얀 둥근 얼굴 ♧ 요한복음( 요 ) 3장 8. 바람이 임의로 불매 네가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나니 성령으로 난 사람은 다 이러하니라 8. The wind blows wherever it pleases. You hear its sound, but you cannot tell where it comes from or where it is going. So it is with everyone born of the Spirit."
내가 머리로 지은 사악한 생각으로 가시관 쓰시고 내가 손발로 저지른 세상 죗값으로 대못질 당하시고 내가 가슴에 품은 어두운 마음으로 창에 찔리시어 하늘과 땅에 가득한 죄악 나의 십자가 짊어지고 다 이루신 사랑 새롭게 깨달아 믿음으로 거저 거듭나는 영광이여! ♧ 이사야( 사 ) 53장 5.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5. But he was pierced for our transgressions, he was crushed for our iniquities; the punishment that brought us peace was upon him, and by his wo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