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동박새 본문

산내들이야기

동박새

綠香 2025. 2. 10. 05:21

입춘에 흰 눈
무겁게 내려
애기동백
휘어진 가지

푸른 잎 펼치어
오롯이 떠받친
빨간 꽃방울에
노란 꽃술

행여 다칠세라
적황색 날개
살포시 접은
*조매화의 작은 몸짓

동토 살얼음
칼바람도 잊은 채
보드랍게 내민
꽃술마다

애기동백
수줍은 입맞춤
씨받이 자리하는
생명의 빛으로

청록의 잎마다
빨갛게 붉힌 얼굴
씨알 영그는
자연의 신비

개구쟁이
눈싸움에 놀라
푸드덕 날아가는
동박새

* 조매화 (鳥媒花 ) : 새에 의해 꽃가루가 암술머리에 운반되어 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꽃


♧ 욥기( 욥 ) 33장

30. 그 영혼을 구덩이에서 끌어 돌이키고 생명의 빛으로 그에게 비취려 하심이니라

30. to turn back his soul from the pit, that the light of life may shine on him.



'산내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일상  (0) 2025.02.11
세상의 빛  (0) 2025.02.08
하얀 겨울  (2) 2025.02.04
*뚱딴지  (0) 2025.01.31
설날 고향  (0) 2025.01.2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