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파도 본문
파도(波濤)
한사코
안으로 삭이어
빈 가슴으로
대지를 도리질하는
몸짓이어라.
숱한 언어 마다
껍질을 벗고
일렁이는 모습으로
세월을 반추하는
아픔이어라.
닳은 은모래
가난한 영혼들을
새겼다 지우고
지웠다 새기는
생명이어라.
2000. 4. 26
(제주도 선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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