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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Helen Adams Keller)

綠香 2013. 9. 29. 06:32

 

 

 헬렌 켈러는

숲 속을 다녀온 친구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보았느냐?”

그 친구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고 대답합니다.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두 눈 뜨고, 두 귀를 열고도, 별로 본 것도 들은 것도 없다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헬렌 켈러는 리더스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수필로 꼽히는‘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란 글로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앞을 볼 수 없는 사람보다 더 불쌍한 사람은 비전이 없는 사람이다!" 라고 헬렌 켈러는 말합니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1880-1968)

 (Helen Adams Keller)

 

만일 내게 유일한 소원이 있다면,

그것은 죽기 전에 꼭 사흘 동안만

눈을 뜨고 세상을 보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눈을 뜰 수만 있다면,

나는 내 눈을 뜨는 첫 순간

나를 이만큼이나 가르쳐준 내 스승,

앤 설리반을 찾아갈 것이다.

지금까지 손끝으로 만져 익숙해진 그 인자한 얼굴,

그리고 그 아름다운 몸매를 몇 시간이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그 모습을

내 마음 깊숙이 간직해둘 것이다.


그 다음엔 들로 산으로 산보를 나가리라.

바람에 나풀거리는 아름다운 잎사귀들,

들에 핀 예쁜 꽃들과 저녁이 되면

석양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


다음날 일어나면 새벽에는 먼동이 트는 웅장한 광경을,

아침에는 메트로폴리탄에 있는 박물관을,

그리고 저녁에는 보석 같은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또 하루를 보낼 것이다.


마지막 날에는 일찍 큰 길에 나가

출근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아침에는 오페라 하우스,

오후에는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고 싶다.


어느덧 저녁이 되면 건물의 숲을 이루고 있는

도시 한복판으로 걸어 나가

네온 싸인이 반짝이는 쇼윈도에 진열된

아름다운 물건들을 보면서 집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눈을 감아야 할 마지막 순간,

사흘 동안이나마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신

나의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영원히 암흑의 세계로 돌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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