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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야기

지성에서 영성으로

綠香 2013. 9. 22. 08:28

「지성에서 영성으로」

 

 


이어령!

그 분은 한국의 석학이자 최고의 지성이 아닐가!

양주동님의 수재자인 그는 유명세만큼이나 대단한 이력을 가진 분이다.

이 책의 작가는 딸(민아)을 통해 하나님을 영접하게 되었다. 그 분이 걸어온 길을 보면 신앙을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분석하는데 주력하고 신앙인도 아니었다. 그런 분이 하나님을 믿고 신앙을 선택하기 까지는 지난 15년간 사랑하는 딸에게 불어 닥친 시련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지성에서 영성으로」을 통하여 세례를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지식이 아닌 작가의 영성으로 적어 내려가고 있다. 민아 아버지로 인간적인 아픔을 극복하려는 노옹(老翁) 이어령님은 세례(2007. 4)를 받은 자신을  '길가에 버려진 돌’에서 먼 곳 길손의 부름으로 ‘여기 귓돌이 있다’의 고백으로 통회하고 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돌

 

                 이 어 령


길가에 버려진 돌

잊혀진 돌

비가 오면 풀보다 먼저 젖는 돌

서리가 내리면 강물보다 먼저 어는 돌


바람 부는 날에는 풀도 일어서 외치지만

나는 길가에 버려진 돌

조용히 눈 감고 입 다문 돌


가끔 나그네의 발부리에 채여

노여움과 아픔을 주는 돌

걸림돌


그러나 어느 날 나는 보았네

먼 곳에서 온 길손이 지나다 걸음을 멈추고

여기 귓돌이 있다 하셨네

마음이 가난한 자들을 위해 집을 지을

귀한 귓돌이 여기 있다 하셨네


그 길손이 지나고 난 뒤부터

나는 일어섰네

눈을 부릅뜨고

입 열고 일어선 돌이 되었네


아침 해가 뜰 때

제일 먼저 번쩍이는 돌

일어서 외치는 돌이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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