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빈 자리 본문
오늘은 교회 도서관 봉사 날이다.
늘 함께 한 자리가 오늘은 텅그리히 비어있다. 동반자가 치료 회복 중이라 시간 맞춰 서둘러 오니 혼자일 수밖에 없다.
살다 보면 늘 함께 하던 일상이 홀연히 빈자리가 될 수 있음을 세상사에 수도 없이 보곤 한다.
도서관을 숙소로 이용한 동계수련회 뒤라 책상 자리를 정리하고 나니 귀염둥들이 몰려온다.
눈높이에 따라 고르는 책들이 다르긴 하지만 단연코 카툰 시리즈가 인기가 가장 높아 보인다.
처음 개관 당시 도서 구입에 작은 마음 나눈 책들이 도서관 어는 곳에 자리하리라 생각하니 더욱 반갑다.
그냥 두고 간 책들을 대충 분류대로 정리하니 벌써 예배시간이 다 되어 자리가 빠듯할 것 같다.
요즈음 세대를 가리지 않고 시공을 초월해 영혼을 흡입해 버린 핸드폰의 마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몇 달 전 모처럼 수도권 지하철 차 안에 책 읽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볼 수 없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서관을 찾는 오늘의 어린 세대는 멀지 않아 내일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 위안을 삼는다.
한평생 오로지 후학 교육에 한 길을 걸으며 마음속 늘 새기는 마음의 다짐이 오늘따라 더욱 새롭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교회에서는 성도님이」한 마음으로 동행하심이 어떨는지요!
♧ 전도서( 전 ) 9장
12. 대저 사람은 자기의 시기를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가 재앙의 그물에 걸리고 새가 올무에 걸림같이 인생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거기 걸리느니라
12. Moreover, no man knows when his hour will come: As fish are caught in a cruel net, or birds are taken in a snare, so men are trapped by evil times that fall unexpectedly upon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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