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세상에서 제일 큰 욕(辱) 본문
어린 시절 비 오는 날
고향 뒷산에서 울어대던 뻐꾸기 울음소리는 처량하고 애절하게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어느 세월에 뻐꾸기의 탁란(托卵)의 비밀을 알고서부터 그 가증스러움에 어안이 벙벙했다.
뱁새 둥지에서 부화하고 나온 뻐꾸기 새끼의 '찍찍'대는 울음까지 비슷해 어미 뱁새는 자기 새끼를 구별하기 어렵다 한다.
갓 부화된 어린 뻐꾸기는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자신의 머리마저 지탱하지 못한 주제에 뱁새 알과 늦 부화된 뱁새 새끼를 갖은 수단을 다해 밀어내곤 한단다.
그나마 어미 뻐꾸기는 둥지 주위를 맴돌며 가증스러운 '뻐꾹뻐꾹' 노래하며 뻐꾸기 어미임을 세뇌시켜 어느 날 둥지를 떠나 날개 되면 어미 뻐꾸기를 찾아오게 만든단다.
탁란이 일종의 현대판 대리모(代理母)라 할까!
그것도 모자라 뻐꾸기 새끼는 뱁새 알과 새끼를 밀어 떨어뜨려 씨를 말리고 뱁새 어미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먹이를 받아먹으며 자란 뻐꾸기 새끼는 덩치도 어미 뱁새보다 훨씬 커 보인다. 심지어 뱁새가 물어다 주는 먹이가 양에 안 차면 낳아 키워준 어미 뱁새를 먹이로 삼기도 하고 때가 되면 어미 뻐꾸기를 찾아서 훨훨 날아간다 하니 아연실색이다.
아마도 이 세상에 제일 큰 욕이 있다면, 비록 그 욕을 별로 들어본 적이 없지만,
' 뻐꾸기 같은 ○ ' 일 것이다.
요즈음 나랏일을 지켜보며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하고 싶은 말이다.
♧ 시편( 시 ) 2편
10. 그런즉 군왕들아 너희는 지혜를 얻으며 세상의 관원들아 교훈을 받을지어다
10. Therefore, you kings, be wise; be warned, you rulers of the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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