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4/12/05 (1)
녹향

어린 시절 비 오는 날고향 뒷산에서 울어대던 뻐꾸기 울음소리는 처량하고 애절하게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어느 세월에 뻐꾸기의 탁란(托卵)의 비밀을 알고서부터 그 가증스러움에 어안이 벙벙했다.뱁새 둥지에서 부화하고 나온 뻐꾸기 새끼의 '찍찍'대는 울음까지 비슷해 어미 뱁새는 자기 새끼를 구별하기 어렵다 한다. 갓 부화된 어린 뻐꾸기는 아직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자신의 머리마저 지탱하지 못한 주제에 뱁새 알과 늦 부화된 뱁새 새끼를 갖은 수단을 다해 밀어내곤 한단다.그나마 어미 뻐꾸기는 둥지 주위를 맴돌며 가증스러운 '뻐꾹뻐꾹' 노래하며 뻐꾸기 어미임을 세뇌시켜 어느 날 둥지를 떠나 날개 되면 어미 뻐꾸기를 찾아오게 만든단다. 탁란이 일종의 현대판 대리모(代理母)라 할까! 그것도 모자라 뻐꾸기 새끼는 뱁..
세상 이야기
2024. 12. 5. 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