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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주님!오늘은 실버 세대의 빈자리 하소연이옵니다.세월이 가도 내 옆 빈자리는 남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병원에 홀로 둔 채 집에 돌아오니 오직 적막감이 저를 맞이할 줄 몰랐네요.언제나 함께 하던 식탁엔 숟가락 젓가락 두 짝이 오로지 하나요 그 요란한 레시피에 정성 어린 식탁메뉴도 냄비 하나에 큰 사발 하나일 줄 몰랐네요.빨래 줄에 걸린 옷가지들이 저녁이면 내 손안에 돌아와 옷 서랍장에 가지런히 꽂힐 줄 몰랐네요.넥타이 없는 백수로 하고 헌 날 어쩌다 주일날 칼 날 같이 다려 놓은 와이셔츠에 정장차림 나섬이 내 손수일인 줄 몰랐네요.손자들처럼 토닥거리던 자리엔 오로지 홀로 대화의 적막감이 흐를 뿐 다투는 말이라도 토닥거릴 빈자리가 그리도 커 보일 줄 몰랐네요.오늘의 성경밴드에 서로 속내를 드러내어 말씀의 중심..
세상 이야기
2024. 12. 1. 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