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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블로그 오두막집

綠香 2013. 8. 14. 14:41

 

오두막집 하나를 지었어요.
휘황 찬란한 빌딩도 아닌 호롱불에 초라한 집이지만
가진것 없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손수 흙벽으로 지었지요.

 

오두막집 문틈 새 혹한 바람도
봄이 오면 새 생명감으로 충만할거고,
찢어진 창호지 틈새로도
반가운 봄의 화신을 맞이하려니
행여 -
남은 언어들이 잊혀질까
새 이엉으로 틈새 마다 하나씩 단장하며
옛 연인의 기억들을 들추어 보듯이
부족함은 그렇게 오두막을 새로 꾸며 갈 것이외다.

다른 눈길이 머물다 가지 않아도
자족할 우리의 공간으로 너무 흡족하며
터전밭 동개천에 새로운 역사를 심는 소박한 마음으로 
일상의 편편들을 담아 보고자함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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