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블로그 오두막집 본문
오두막집 하나를 지었어요.
휘황 찬란한 빌딩도 아닌 호롱불에 초라한 집이지만
가진것 없어도 넉넉한 마음으로
손수 흙벽으로 지었지요.
오두막집 문틈 새 혹한 바람도
봄이 오면 새 생명감으로 충만할거고,
찢어진 창호지 틈새로도
반가운 봄의 화신을 맞이하려니
행여 -
남은 언어들이 잊혀질까
새 이엉으로 틈새 마다 하나씩 단장하며
옛 연인의 기억들을 들추어 보듯이
부족함은 그렇게 오두막을 새로 꾸며 갈 것이외다.
다른 눈길이 머물다 가지 않아도
자족할 우리의 공간으로 너무 흡족하며
터전밭 동개천에 새로운 역사를 심는 소박한 마음으로
일상의 편편들을 담아 보고자함이외다.
'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여름 가을 겨울 (0) | 2013.09.10 |
---|---|
발(足) 이야기 (0) | 2013.08.29 |
들꽃 (0) | 2013.08.15 |
난향 (0) | 2013.08.14 |
푸르고 푸른 고향의 블로그! (0) | 2013.08.12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