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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난향

綠香 2013. 8. 14. 14:45

 

 

 

석양 서풍에
손바닥 부채살로 하늘을 열고
숲이거니 어우러져
긴 목 기다림으로
옥 같은 꽃살 피어
은은한 향
창틀 틈새 바람에 실어
평생을 누린다 싶더니
성애 낀 창가
꽃피운 노란 꽃자루 청심의 진액 머금은 채로
빈자리 봄을 잊으려 하네!

(제자가 스승의 날 보내 온 동양란이
석양 빛 창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결에
곱게 피어 벗하더니 어느 날 미풍의 그 바람결에
그 명을 다하고 창틀에 뚝 떨어지는 것이
차마 가슴에 와 닿아 그 흔적을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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