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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야기

소금 류시화

綠香 2014. 1. 3. 08:09

새해 아침

세상의 소금이 되라 한다.

음식의 맛과

세상의 멋이

소금으로부터 비롯된다

소금의 맛이 입맛이라면

소금의 멋은 무엇일까!

류시화님의 시의 뜰에

소금은

바다의 상처이며

바다의 아픔이요

바다의 눈물이 되어 온다.

마치 갈릴리 호수에서 발원하여

요단강을 거쳐

천연 광천수 미네랄의 사해바다처럼!

 

 

 소 금

 

류 시 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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