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도리질 본문
"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버나드 쇼 묘비명을 보며
그래도 세상을 알만한 노인네가
그리도 할 말이 없어
그런 묘비명을 남기었을까 했는데
이제 세상을 살다 보니 새롭게 가슴에 와닿는 말이다.
빛고을 광주 보리밥집에
막걸리 한 잔 나누자던 친구가 코로나 터널을 지나 몇 년 고국에 살더니 또 미국으로 들어갈 모양이다.
보리밥이 비싼 것도 아니고
광주가 먼 곳도 아닌데 얼굴 한 번 보지도 못한 채 우물쭈물하다 몇 년이 지나 버렸다.
방해꾼 코로나는 으뜸가는 핑계일 뿐이다.
그런데 노인네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흐르던 강물이 정점에 이르니 쉼이 흐름이고 흐름이 쉼인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되는가 싶다.
이 세상 멀리 떠나는 마지막 날에 어린애 도리질이나 노인네 우물쭈물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할지 모를 일이다.
♧ 로마서(롬) 1장
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지니라
20. For since the creation of the world God's invisible qualities--his eternal power and divine nature--have been clearly seen, being understood from what has been made, so that men are without exc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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