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할매 울린 손자 본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손발이 된 분신
할매할배 애마
아들 며느리
알 세라
공업사에
몰래 보내고
하필이면
손주 하굣길
마중 나가
때약볕
폭염밭
땀 뻘뻘 흘리며
걸어가는
할매 뒷모습
바라본
아홉 살짜리 손주
" 할매!
택시 타고 가~"
지 용돈 주머니에
꼬깃 만 원짜리
할매 큰 손에
쥐어주던
고사리 손
만 원짜리
택시비 건네준
귀여운 손
차마 뒤로하고
행여
눈물 보일세라
뒤도 안 보고
돌아서서
뒤척이는
잰 발걸음으로
골목길
돌아서려니
할매는
눈물에
눈이 가려
눈에
눈물이 가려
앞이
안 보이더란다
♧ 시편( 시 ) 42편
3. 사람들이 종일 나더러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 하니 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3. My tears have been my food day and night, while men say to me all day long, "Where is your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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