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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香 2024. 8. 19. 18:46

지갑에
꽂혀 있는
날갯짓 분신

신분증
신용카드
마이너스카드

주인 이름은
세월너머
그림자일 뿐

거리마다
지갑의 속살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늘을 담보하고
내일을 보증하는
실세로 군림하니

주인 잃은 이름
허허로이 춤추는
빈 들에 허수아비

빛으로 오는
생명의 길에
그림자로 남아있네

♧ 시편( 시 ) 102편

11. 내 날이 기울어지는 그림자 같고 내가 풀의 쇠잔함 같으니이다

11. My days are like the evening shadow; I wither away like gr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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