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가오리역 본문
나무포 촌노
가오리역을 찾는데
자꾸만
안주상에 입맛 돋운
가오리만 머리에 떠오른다
전철노선도
업그레이드 다운 받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가오리역을
어찌 짐작이나 했으랴
달리는 풍속도
약속이나 한 듯
핸드폰에 영혼을 몰입하여
지나는 길손
거들떠보지도 않거니와
아니면
눈 감고 잠 속을 달리니
전철 안에 낯선 이방인은
두리번거릴 뿐이다
번득 간헐적으로
스치고 지나는 전광판에
위치를 가름할 뿐
앞이 뒤고
뒤가 앞인 듯
짐작으로 달리다
솔샘역 이름이 신선하다 했는데
몇 마장 지나니
곧장 가오리역이 보인다
경로석 통로
배꼽 드러낸 아가씨
바로 눈높이에 서있어
어디에
차마 시선을 둘지 모르다
엉겁결 출구 찾아 나오니
비 내려 말끔한 거리
북한산 소슬한 가을바람이
확 스치어
그제야 나무포 촌노
헷갈린 정신이 번쩍 든다
♧ 베드로전서(벧전) 1장
9.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
9. for you are receiving the goal of your faith, the salvation of your sou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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