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본문
Robert Frost(1874 -1963)
프로스트는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에서 삶의 두 갈래 길의 선택을 생경하게 묘사하고 있다. 삶은 매 순간 마다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지고 가지 못한 길은 삶의 향수와 추억으로 남는 것이기에 시대를 초월해 그는 우리 가슴에 남아 전해온다. 그는 1916년 미국 국립 예술원 회원에, 1930년에는 미국 한림원 회원에 각각 선출되었으며 네 차례에 걸쳐 퓰리처상을 받았다.
순수한 고전적 시인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로, 소박한 전원의 정서를 인생의 문제로 승화시킨 서정시이다. 숲 속에 나타난 두 길은 운명 앞에 나타난 두 갈래의 인생행로와 상호관계를 가지며 펼쳐진다.
제1연에서 서정적 자아는 어느 가을날 숲 속에서 두 갈래의 길을 만나 망설이며,
제2연에서는 그 중 사람이 적게 다니는 길을 선택하고,
제3연에서는 선택한 그 길을 가면서 ‘가지 않은 길’을 남겨 두고,
제4연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길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회상하는 내용으로 펼쳐진다. 마지막 연은 프로스트 자신, 아니 삶 속에 우리 자신이 걸어온 길보다는 걷지 않았던 길에 대한 미련과 회상이 함께 펼쳐진다.
The Road not Taken
by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
I took the one less travel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단풍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