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길(道) 본문
길을 도(道)라 한다.
이치 근원 언행 인의 덕행에 이르는 모든 길을 도(道)라 한다.
그 길을 지나가는 행보(行步)가 그 행적(行跡)이려니
나그네 삶의 그 길에 어찌 음양(陰陽)이 없으랴!
지나간 길손들 마다 그 행보의 길(道)을 가르치지만
정작 영원한 생명의 길은 어느 길 일가!
踏雪歌 - 西山大師 (金九)
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판 가운데를 갈 때는)
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함부로 어지럽게 가지 말아라)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밟아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뒤에 따라오는 사람의 노정이 된다)
길
윤 동 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이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道
전 병 호
길을 걷는 자만이
그 길의 끝을 알 수 있고
가다 멈추는 자는
길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소로를 걸어갈지라도
분명 가야할 곳을 아는 자는
얼마를 가야 끝나는 가를 안다
길이 있되 가지 않으면
그 길은 내 길이 아니며
길이 없다 한들 멈추지 말고
있으면 반드시 가고
내 길이 아니면 밟지도 말라
요한복음( 14:6 )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