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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야기

길(道)

綠香 2014. 1. 8. 08:41

 

 

길을 도()라 한다.

이치 근원 언행 인의 덕행에 이르는 모든 길을 도()라 한다.

그 길을 지나가는 행보(行步)가 그 행적(行跡)이려니

나그네 삶의 그 길에 어찌 음양(陰陽)이 없으랴!

지나간 길손들 마다 그 행보의 길()을 가르치지만

정작 영원한 생명의 길은 어느 길 일가!

 

 

踏雪歌 - 西山大師 (金九)

 

 

踏雪野中去

(눈을 밟으며 들판 가운데를 갈 때는)

不須胡亂行

(모름지기 함부로 어지럽게 가지 말아라)

今日我行跡

(오늘 내가 밟아간 발자국은)

遂作後人程

(뒤에 따라오는 사람의 노정이 된다)

 

 

                            윤 동 주

 

잃어 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이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전 병 호

 

길을 걷는 자만이

그 길의 끝을 알 수 있고

가다 멈추는 자는

길의 깊이를 알 수 없다.

소로를 걸어갈지라도

분명 가야할 곳을 아는 자는

얼마를 가야 끝나는 가를 안다

길이 있되 가지 않으면

그 길은 내 길이 아니며

길이 없다 한들 멈추지 말고

있으면 반드시 가고

내 길이 아니면 밟지도 말라

 

요한복음( 14:6 )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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