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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이야기

綠香 2014. 1. 10. 10:24

 

골프는 희한한 괴물이다.

크립의 주인이 제 맘에 들지 않으면

오비와 슬라이스 제멋대로 날아가 버린다.

백수나이에 머리 올린지 불과 1년 남짓 주제에 무슨 말을 하랴!

머릿속에 제법 그럴싸한 모양과 자세를 고쳐 세우고

빨래줄 같은 비거리를 연상하면서 휘 둘러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OB와 슬라이스로 날아가는 참담한 결과로 돌아온다.

머리, , , 다리, 고개 ...

조금만 흐트러져도 금방 주인네 알아보고 티를 낸다.

 

정년 전 관리자로 골프를 배울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일과시간에 골프채 들고 다니는 청맹과니를 탓하며 배우는 시기를 늘 미루어 왔다. 이런 저런 핑계로 세월을 다 놓치고 백수가 되어 기본도 갖추지 못하고 망설이던 지난해 머리 올려주며 오잘공 칭찬을 아끼지 않는 골프사부님이 바로 손 위 형님이다. 불과 1년 남짓에 나비도 잡고 두 자리 숫자 스코아를 보면 싹수가 있다고 치켜세운다. 늦 배우는 주제에 터울 없는 형님이라고 사부님에게 대하는 태도마저 가관이다. 사부님의 시원한 빨래줄로 날아가는 비거리 티샷을 삭막한 골프라면 나의 OB로 날아가는 슬라이스 곡선은 예술적 골프라고 스스로 예찬해 됐으니 말이다. 더욱 모든 예술은 곡선에서 비롯된다는 괴변을 늘어놓는 제자를 어느 사부님이 챙기려 할 것인가!

요즈음 사부님이 달라졌다. 처음 시작할 무렵은 늘 칭찬의 교수법이더니 이제 사뭇 달라져 꼼꼼히 자세를 지적하고 시범을 보여준다. 그 중의 하나가 레이트 히팅이다. 이제 겨우 걸음마 배우는 초보 존재에 장거리와 싱글의 해결사인 레이트 히팅을 과연 해결할 재간이 있겠는가! 앞이 안 보이고 캄캄하여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산 너머 산이다.

 

      - 레이트 히팅은 릴리스가 자연스럽게 되는 동안 어깨로 대변되는 상체가 정면을 보도록 유지시켜 줌으로써 릴리스에 의해 임팩트가 되도록 하는 동작을 말한단다. 그렇게 되면, 스윙에 여유가 생기고 임팩트와 방향성에 대한 감각이 발달하게 된다. 골프 스윙은 결국 감각이 얼마나 좋으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감각을 달리 말하자면 샷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다운스윙에서 릴리스를 무릎까지 끌고 와서 늦추어 주는 레이트 히팅은 아이언일 경우에는 가능하지만, 릴리스가 일찍 되는 드라이버일 경우에도 위와 같은 레이트 히팅 동작이 적용될까? 드라이버일 경우에도 무릎까지 끌고 와야만 할까?

 

      - 코킹을 한 상태로 손을 생식기 부위까지 끌고 내려오면 나머지는 클럽해드가 알아서 릴리즈 언코킹한다. 어드래스시의 척주각유지,확고한 왼벽(왼다리의 버팀),왼팔과 겨드랑이의 조여짐등이 중요한 조건이다. 끌고 내려온다는 느낌 또한 중요한데 손목은 릴렉스한 상태에서 그립을 채에서 뽑는다는 느낌으로 하고 다운스윙을 오른쪽엉덩이 근육을 사용하시되오른쪽옆꾸리와 오른다리의 대퇴부의 협조를 받으면 아주 강한 다운브로 인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상체는 척추각 유지정도의 일만 할 뿐입니다.힘 쓰지 마세요.

 

     - 오른팔의 몸통과의 부착도 중요하고 다운스윙은 왼엉덩이근육을 시발점으로 엉덩이를 반시계 방향(타켓 빙향)으로 회전을 수반한 조여줌과 동시에 왼발 앞꿈치를 디디며 왼발목도 함께 회전시키면 되는데 이때왼 무릅은 곧게 펴지게 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채는 백스윙 탑에서 임팩될 때까지는 갈퀴질하듯 잡아끄는 느낌(겨드랑이가 몸에 밀착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몸통회전에 의한)이 중요하고 자동으로 비로 쓸 듯한 임팩과 팔로우가 이루어 진다. 제 생각은 절대 인위적인 비자루질 하듯 스윙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 지엽적인 동작에 신경을 쓰면 골프가 어렵게 됩니다. 백탑에서 다운스윙을 시작할때 오른팔을 툭 떨어뜨린 후 오른손목을 가능한 꺾은 상태에서 임팩을 맞이하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아마추어는 그 순간을 찾을 수 없습니다. 치고나서 분석을 해보니 그렇더라는 거지요. 코킹과 언코킹은 스냅을 줘서 치는 것을 말하는데 순간적인 임팩트를 강하게 해서 볼을 멀리 보내는 겁니다.

 

무슨 말이 무슨 말인지 헷갈리며 과연 어느 것이 정답인가? 갈수록 태산이려니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 중 가장 맘에 드는 내가 찾고 있는 정답 하나를 발견하였다. 바로 이것이다. 내가 찾고 있는 심백(沈白)의 골프(骨負) ‘산중문답(山中問答)’ 이 바로 이것이 아니런가!

 

     - 육십대이시면 코킹 레이트 히팅 이런것들 생각마시고 힘 빼고 공 끝까지 보고, 백스윙 끝까지 하는 운칙을 지키면서 거리 욕심 버리고 즐기면서 건강을 위해서 골프한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좋아지시와용!

 

형님 골프사부님이 아니었으면 푸른 잔디의 평온과 해저드의 역경이 어우러진 인생의 무대 위에 인체공학의 선과 곡선이 함께 오버랩 되는 삶의 오묘한 경지를 어찌 깨달을 수 있었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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