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막둥이 본문

산내들이야기

막둥이

綠香 2022. 9. 19. 16:58

세월 가니
알게 되더라
부모형님성수...
떠나신 뒤
막둥이라고 
짊어질 
무게 알겠더라

쫌 하면
오지랖 넓다
쫌 못 하면
요량 없다 
믿음 전하려면
자유하니 놔둬라
이제 초로 황혼에
형님성수누님...
가신님들의 영혼을 생각하면
그냥 눈시울 뜨거워지더라!

어머님은 
늘 막둥이라 하시고
마지막 가시면서도 
그렇게 부르셨다.
새벽이면 사랑방에 
아버지 형님들 얘기 
도란도란 할 때 
큰방에 어머님은 홀로 
몸 돌아눕기도 힘들었다. 
막둥이는 
어머님의 그 새벽을
수도 없이 지켜보았다.

아버지 가시고 난 후  
어머님은 방문 손바닥 문풍 사이로 
아버지 사랑채 내다보며 
눈물짓곤 하시던 어머니!
그  모습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아버지 떠나신지 
불과 2년 남짓 아버님 따라
가시면서 남기신 당부 
어찌 잊으오리까!

" 지고 살아라!"

기도마다
올려다 보는 십자가
세상을 이기려 하시지 않고
지며 사랑하다 가셨네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님이 
"세상에 지고 살다!" 
가셨구나

♧ 디모데후서(딤후) 4장

16.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저희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16. At my first defense, no one came to my support, but everyone deserted me. May it not be held against them.


'산내들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짓  (0) 2022.11.26
♡천 개의 바람♡  (1) 2022.10.30
暴暑 別離頌  (0) 2022.09.14
참꽃과 개꽃  (0) 2022.09.13
불효자 思母曲  (0) 2016.02.0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