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가마우지 본문

여행 이야기

가마우지

綠香 2013. 11. 15. 09:43

중국 서남부 계림은 산수가 천하의 제일이라 한다. 병풍속에 가려진 한폭의 살아있는 산수화라고 할 만하다. 몇 년전 계림의 젖줄인 리강(이강)을 방문하였을 때 가마우지 낚시를 구경할 수 있었다. 처음 그곳의 전통 어업인 "가마우지 낚시"는 생업의 전통 수단이었단다.

  식탐의 대가이자 타고난 물고기 사냥꾼인 가마우지!

민물 가마우지는 몸길이 80~90cm에 검은색을 띠며 깊은 물속에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 먹는 잠수성 조류이다. 가마우지는 먹이를 통째로 삼키는 습성으로 혀가 퇴화해 거의 없고 콧구멍이 없어 오랜 시간동안 잠수가 가능해 타고난 물고기 사냥꾼이라 한다. 가마우지 목 부분을 묶어 부리로 잡은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하여 낚시꾼이 입에서 꺼내는 낚시 방법인데 과연 이것이 인간과 동물의 평화로운 공생이라고 볼 수있을가!

  요즈음 생업을 목적으로 하는 낚시는 사라지고 관광 수입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지만 가마우지는 목전의 먹이를 수없이 내 주어야 하는 안타까운 모습이 아닐런지! 가마우지 낚시의 실제 모습을 보면 공생이라는 생각은 어쩌면 인간 입장에서 붙인 편리한 허울이 아닐지! 자연과 인간의 공생은 당장은 잃은 것 같지만 목전의 이익을 초월한 원초적인 풍요의 축복을 선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실자라인(Silja Line)  (0) 2013.11.28
에델바이스(Edelweiss)  (0) 2013.11.22
일출  (0) 2013.10.31
선운사에 가거든!  (0) 2013.10.26
가시나무 새 이야기  (0) 2013.10.19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