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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소낙비 추억
어린 시절 칠봉리 고향 몹시도 덥던 여름날 천둥번개 치며 내리치는 소낙비에 낮잠 자다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니 마루에 걸터앉아 번갈아 보시던 형님들 시침이 뚝 떼고 지각하겠다 걱정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자리박차고 일어나 책보 챙겨 허리에 두르고 서둘러 이웃집 재근이 한테 학교 가자 불렀더니 동네방네 낮잠꾸러기 소문이요 속은 분한 마음 사립문 넘어 씩씩거리며 들어서니 아니라 다를까 온통 집안에 기다렸다는 듯이 박장대소 시방도 그 형님들이 그립더라 ♧ 시편( 시 ) 72편 6. 저는 벤 풀에 내리는 비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같이 임하리니 6. He will be like rain falling on a mown field, like showers watering the earth.
산내들이야기
2024. 9. 20.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