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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향
붉은 하늘
두만강 건너 발해 왕국 만주벌판 달리던 기마의 기백 부모 형제 작별의 인사도 없이 어느 하늘 누구인지도 모른 채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내일인지도 잊은 채 참호 속에 고슴도치 처럼 별빛만 바라보며 몸을 웅크리고 우크라이나 벌판 오로지 숨쉬기 위해 별을 겨누는 붉은 젊은이들 한 순간 아침 이슬처럼 총알받이로 사라지는 이름 없는 영혼들 마지막 날에 소돔과 고모라에 내린 저주와 심판을 어찌 피하리오 ♧ 요한복음(요) 12장 48.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나의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하리라 48. There is a judge for the one who rejects me and does not accept my words; that very word wh..
세상 이야기
2024. 10. 31. 0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