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붉은 하늘 본문
두만강 건너
발해 왕국
만주벌판 달리던
기마의 기백
부모 형제
작별의 인사도 없이
어느 하늘
누구인지도 모른 채
어제가
오늘인지
오늘이
내일인지도 잊은 채
참호 속에
고슴도치 처럼
별빛만 바라보며
몸을 웅크리고
우크라이나 벌판
오로지 숨쉬기 위해
별을 겨누는
붉은 젊은이들
한 순간
아침 이슬처럼
총알받이로 사라지는
이름 없는 영혼들
마지막 날에
소돔과 고모라에 내린
저주와 심판을
어찌 피하리오
♧ 요한복음(요) 12장
48. 나를 저버리고 내 말을 받지 아니하는 자를 심판할 이가 있으니 곧 나의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하리라
48. There is a judge for the one who rejects me and does not accept my words; that very word which I spoke will condemn him at the last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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