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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여보–당신' 리모델링

綠香 2013. 12. 21. 06:13

 

부부 사이에 오가는 호칭이 시대와 세대에 따라 다양하다.

호칭의 다양성은 우리가 사는 시대의 단면을 상징하기도 한다.

요즈음 세간 드라마에 나오는 그 호칭이 다채롭다 못해 혼란스럽기도 하다.

자기, 오빠, 마누라, 아지, 아빠, -엄마, 이봐, 어이, 내자, 외자, 여보, 당신 ...

이처럼 다양한 호칭에도 시대와 세대를 넘어

오래 동안 우리 안방을 차지해온 호칭이 있다면 그래도 여보, 당신일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여보(如寶女寶)’라고 부른다.

같을 (), 보배 보()자로

보배와 같이 소중하고 귀중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본다.

흙으로 비진 나의 분신인

하나이면서 둘이요 둘이면서 하나!’인 지체를 어찌 보배로 여기지 않으랴!

바로 질그릇에 담긴 보배(고린도후서 4:1,10)가 아닐지!

 

아내가 남편을 당신(當身)이라고 부른다.

마땅할 당(), 몸 신()자로

따로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바로 내 몸과 같다는 의미가 '당신'에 담겨있다.

창조주 하나님이

아담의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었으니(창세기 2:22)

비록 개체는 다르다 할지라도 본원은 하나이니

마땅한 나의 지체가 아니겠는가!

 

요즈음 혼탁한 세월 속에

그나마 안방을 독차지 한 드라마 그물망에

그 호칭들이 갖가지 수난을 겪으면서

그 본래의 뜻이 퇴색하고 변색되어 가고 있다.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신혼부부에게나

세월 따라 묵은 김치처럼 곰삭은 황혼부부에게도

질그릇의 보배요 나의 마땅한 지체"여보 당신"으로

소중한 우리 가정의 안방을 새롭게 리모델링 해 보시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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