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향
그 돈 4000원! 본문
유달산 기슭에 자리한
오랜 전통의 M여중 점심시간!
새내기들의 신바람이 교정을
가득 채웁니다.
점심시간 교내 순회중 도서관
한 구석에서 어느 학생이 서러웁게 울고 있었지요.
조용한 한 곁에 달래어 겨우 사연을 듣게 되었지요.
아침 엄마에게 받은 돈으로 학용품을 사고 받은 거스름 돈 4000원을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편모슬하에 몹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었습니다.
하교 전까지 찾아보자고 달래어 교실로 보낸 다음 종례 시간 전에 그 학생을 교장실로 불렀지요.
얼굴에 긴장과 불안감이 역력했었지요.
잃어버린 돈을 찾았다며
4000원을 손에 건네주니
그 돈을 한참 들여다본
그 학생이 얼굴을 정색하고 말했습니다.
" 교장선생님,
그 돈은 제 돈이 아니에요!
제 거스름 4000원은 꼭꼭 접어서 두었는데 이 돈은 펴져 있어요! "
" 그래 네 말이 맞다!
처음 그 돈을 찾았을 때
꼬깃꼬깃 접혀 있었는데
내가 책갈피에 넣어 펴 두었단다. "
그제야 그 학생의 얼굴이 환히 밝아지며 감사의 인사를 하고 나갑니다.
분실한 돈을 찾을 수가 없었지요.
천 원 잔돈이 없어 행정실에서 만원을 천 원으로 바꾸었던 기억이 어언 20여 년이 넘을 듯합니다.
♧
마태복음(마) 5장
8.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8. Blessed are the pure in heart, for they will see God.
Comments